음악 /우리가요 興

섬바위 - 정태춘

淸山에 2011. 9. 23. 09:09

 

 


 

정 태 춘

 

1인 3역 [詩人의 마을]들고 데뷔
폭넓은 삶의 경험이 속깊은 노래로 분출
"사춘기때는 얼굴이 못생겼다는 열등의식이 강했으나 지금은 무관심한 나이가 됐어요"
지금 나이 25세. 鄭泰春군. 京畿 平澤 출생. 平澤종합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6년동안 농사를 짓는 집안의 8남매 중 막내로 바이올린 수업을 했다.음악대학에 진학해서 바이올리니스트가 될 꿈을 꾼 것이다.
결코 호남이거나 미남이라는 형용사와는 무관한 질박한 마스크. 사춘기의 컴플렉스 대신에 지금 그의 얼굴에는 만만찮은 자신감 같은 것이 서렸다.
그의 노래 [詩人의 마을]이 요즘 대학가에서 큰 인기다. 차분히 가라앉은 암울한 분위기의 곡도 그가 썼고 [누가 내게 생명의 장단을 처 주리오 / 그 장단에 춤추게 하리오...] 하는 되씹을 맛나는 가사도 그가 썼다. 1인3역을 거뜬히 해낸 셈이다.
"내 노래가 좋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그 반대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이를테면 자만심과 자학(自虐)사이를 오락가락하는 형편이죠."
질박한 마스크 때문에 훨씬 진한 친밀감과 신뢰감을 느끼게 하는 그는 바이올린 같은 섬세한 악기를 다루었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촌부(村夫)처럼 투박한 손길.
"농사도 짓고 도로공사등 막노동도 했어요. 필요해서 이기도 했지만 여행비 때문에 떠돌아다니다 보니 이것 저것 안해본 일이 없습니다."
손이 거칠어진 까닭은 험한 일을 했기 때문이란다. 나이에 비해 폭넓은 삶의 경험을 쌓은 그는 宋昌植, 趙英男과는 또 다른 유형의 강렬한 개성을 가진 신인으로 젊은 팬들에게 크게 어필하기 시작했다.
글 출처 : 1978년 11월 어느 일간지에서

 

 
섬바위 (작사:정태춘 작곡:정태춘) - 정태춘

섬바위 - 정태춘

해지고 노을 물들은 바닷가

이제 또 다시 찾아온 저녁에

물새들의 울음소리 저 멀리 들리는

여기 고요한 섬마을에서

나 차라리 저 파도에 굽이치는 바위라도 되었어야 했을걸

세월은 쉬지않고 파도를 몰아다가 바위 가슴에 내려 안겨주네



그대 내 생각 잊었나 내 모습 잊었나

사랑, 우리 사랑, 바위처럼 굳게 맺은 그때 우리 그 언약을

벌써 잊어버렸나 음음음음

저 편에 달이 뜨고 물결도 잠들면은

그 추억 어둠 속에 고요히 잠이들까 으음음음

 

그대 내 생각 잊었나 내 모습 잊었나

사랑, 우리 사랑 바위처럼 굳게 맺은 그때 우리 그 언약을

벌써 잊어버렸나 으음음음

 

저 편에 달이 뜨고 물결도 잠들면은 그 추억

어둠 속에 고요히 잠이 들까 으음음음
 

  에헤라 친구야 (작사:정태춘 작곡:정태춘) - 정태춘

 

 

에헤라 친구야, 박꽃을 피우세

초가집 추녀에 박넝쿨 걸고

박꽃을 피우세


에헤라 친구야, 안개 속을 걸어 보세

새벽잠 깨어난 새소리 들으며

안개속을 걸어보세


에헤라 친구야, 하늘을 바라보세

맑은 날 새 아침 흰 구름 떠가는

하늘을 바라보세


에헤라 친구야, 피리를 불어보세

저 언덕 너머로 양떼를 몰며

피리를 불어보세


에헤라 친구야, 노래를 불러보세

해지는 강가의 빨간 노을 보며

노래를 불러보세


에헤라 친구야, 창문을 열어보세

까만 하늘 아래 쏟아지는 별 빛

창문을 열어보세 

 
양단 몇마름 (작사:정태춘 작곡:정태춘) - 정태춘

시집올 때 가져온 양단 몇 마름
옷장 속 깊이 깊이 모셔 두고서
생각나면 꺼내서 만져만 보고
펼쳐만 보고 둘러만 보고
석삼년이 가도록 그러다가
늙어지면 두고 갈 것 생각 못하고
만져보고 펼쳐보고 둘러만 보고

시집올 때 가져온 꽃신 한 켤레
고리짝 깊이 깊이 모셔 두고서
생각나면 꺼내서 만져만 보고
쳐다만 보고 닦아도 보고
석삼년이 가도록 그러다가
늙어지면 두고 갈 것 생각 못하고
만져 보고 쳐다 보고 닦아만 보고
만져 보고 펼쳐 보고 둘러만 보고


19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