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3역 [詩人의 마을]들고 데뷔
폭넓은 삶의 경험이 속깊은 노래로 분출
"사춘기때는 얼굴이 못생겼다는 열등의식이 강했으나 지금은 무관심한 나이가 됐어요"
지금 나이 25세. 鄭泰春군. 京畿 平澤 출생. 平澤종합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6년동안 농사를 짓는 집안의 8남매 중 막내로 바이올린 수업을 했다.음악대학에 진학해서 바이올리니스트가 될 꿈을 꾼 것이다.
결코 호남이거나 미남이라는 형용사와는 무관한 질박한 마스크. 사춘기의 컴플렉스 대신에 지금 그의 얼굴에는 만만찮은 자신감 같은 것이 서렸다.
그의 노래 [詩人의 마을]이 요즘 대학가에서 큰 인기다. 차분히 가라앉은 암울한 분위기의 곡도 그가 썼고 [누가 내게 생명의 장단을 처 주리오 / 그 장단에 춤추게 하리오...] 하는 되씹을 맛나는 가사도 그가 썼다. 1인3역을 거뜬히 해낸 셈이다.
"내 노래가 좋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그 반대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이를테면 자만심과 자학(自虐)사이를 오락가락하는 형편이죠."
질박한 마스크 때문에 훨씬 진한 친밀감과 신뢰감을 느끼게 하는 그는 바이올린 같은 섬세한 악기를 다루었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촌부(村夫)처럼 투박한 손길.
"농사도 짓고 도로공사등 막노동도 했어요. 필요해서 이기도 했지만 여행비 때문에 떠돌아다니다 보니 이것 저것 안해본 일이 없습니다."
손이 거칠어진 까닭은 험한 일을 했기 때문이란다. 나이에 비해 폭넓은 삶의 경험을 쌓은 그는 宋昌植, 趙英男과는 또 다른 유형의 강렬한 개성을 가진 신인으로 젊은 팬들에게 크게 어필하기 시작했다.
글 출처 : 1978년 11월 어느 일간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