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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룰수 없는 사랑

淸山에 2011. 9. 23. 07:31

 

 


 
 
 
 
이룰수 없는 사랑

 

 

 


물안개 /류시화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 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 안개처럼
몇 겹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세월은 온전하게 주위의 풍경을
단단히 부여잡고 있었다

섭섭하게도 변해 버린 것은
내 주위에 없었다

두리번거려도
모든 것은 그대로였다

사람들은 흘렀고 여전히 나는
그 긴 벤치에 그대로였다

이제 세월이 나에게 묻는다
그럼 너는 무엇이 변했느냐고

 

 

이룰 수 없는 사랑 (트럼펫 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