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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淸山에 2011. 9. 23. 07:28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詩 도종환
 
 
처음부터 나한테 올게 아니였다면
다른 누군가에게 가겠지.
나와의 인연이 아니였다면 언젠가는 잊어야하는 거야...
그것이 사람이건 물건이건
다른사람에게 갈 수 있도록 버릴건 버려야하는거야..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몹시도 괴로웠다

어깨 위에 별들이 뜨고
그 별이 다 질때까지 마음이 아팠다
사랑하는 사람이 멀게만 느껴지는 날에는
내가 그에게 처음 했던 말들을 생각했다

내가 그와 끝까지 함께 하리라 마음 먹던 밤
돌아오면서 발걸음마다 심었던 맹세들을 떠올렸다
그날의 내 기도를 들어준 별들과 저녁하늘을 생각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사랑도 다 모르면서 미움을 더 아는 듯이
쏟아버린 내 마음이 어리석어 괴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