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초원 한복판에 설치된 카메라를 마주한 야생동물들 [사진=더선]
나홀로 카메라와 마주한 동물들의 반응은 어떨까. 6일(현지시간) 영국 더선은 케냐 초원 한복판에 설치된 카메라에 찍힌 야생동물들의 모습을 소개했다.
생태학을 전공하고 있는 미국의 블레어 로버츠(26)는 톰슨 가젤의 먹이 패턴에 대해 조사를 하다 이를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야생동물들이 사는 케냐 초원에 카메라를 설치했다.
카메라를 설치하고 며칠 후, 그동안 찍힌 영상을 확인하던 로버츠는 재미있는 모습들을 발견했다. 야생동물들이 카메라에 대처하는 모습들이 제각각이었기 때문이다.
거대한 코뿔소는 멀리서 카메라를 발견하고는 멍하니 쳐다보고 있다. 언뜻 보면 포즈를 취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혹멧돼지는 힘차게 달려와 카메라를 들이받았는 등 처음 보는 신기한 물건에 공격 태세를 갖췄다. 영양류의 일종인 가젤은 카메라를 깊은 눈으로 응시하고 있다.
마치 셀카를 찍듯이 얼굴을 들이댄 원숭 이의 모습 [사진=더선]
재밌는 것은 원숭이다. 평소 호기심이 많고 장난기 가득하기로 유명한 동물답게 카메라를 보고는 가만히 있지 못했다. 슬그머니 나타나더니 갑자기 카메라 앞으로 바짝 붙어 카메라 안을 들여다 봤다. 마치 셀카를 찍듯 자신의 얼굴로 앵글을 가득 채우고 있다. 원숭이는 계속해 카메라 앞에서 서성거리며 관심을 보였다.
뜻 밖의 재밌는 모습이 영상에 담기자 로버츠는 이를 캡쳐해 인터넷 사이트에 올렸고,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을 모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