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더 장군을 감동시킨 한강변의 일등병
(동영상) "제가 죽는 순간까지 이곳을 지킬 것입니다" 조갑제닷컴
북한이 38선 전역에 걸쳐 기습남침을 개시한 직후인 6월29일 미 극동군 사령관 맥아더 원수가 한국 전선을 시찰하기 위해 수원 비행장에 도착하여 이승만 대통령과 감격의 재회를 나눈 뒤 곧장 시흥지구전투사령부로 향했다. 이곳에서 미 고문단장의 만류를 뿌리치고 통역을 위해 사령부 참모장 대령 김종갑(초대 제8연대장)을 대동하고 중앙대학교 뒷산 '가'고지에서 방어선을 펴고 있는 제8연대(연대장 중령 서종철)를 방문했다. 이곳은 흑석동과 동작동 사이로 한강이 굽어보이고 강 건너 용산과 남산이 보이는 매우 중요한 지점이었다. 맥아더 원수는 쌍안경으로 한강 전선을 한동안 관측한 다음, 산병호로 내려가 근무 중인 일등병에게 물었다. "자네는 언제까지 그 壕(호) 속에 있을 것인가?" 일등병은 부동자세로 또박또박 대답했다. "옛, 저는 대한민국 군인입니다. 군인이란 명령에 따를 뿐이며, 저의 상관으로부터 철수 명령이 내려지던가 제가 죽는 순간까지 이곳을 지킬 것입니다." "장하다! 자네같은 군인을 만날 줄 몰랐다. 다른 병사들도 다 같은 생각인가?" "그렇습니다." "지금 소원은 무엇인가?" "우리는 지금 맨주먹으로 싸우고 있습니다. 무기와 탄약을 보내주십시오. 그것뿐입니다." "알겠네. 내가 여기에 온 보람이 있었군." 맥아더는 일등병의 흙 묻은 손을 꼭 잡았다. 그리고 김종갑 대령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씩씩한 용사에게 전해주시오. 내가 동경으로 돌아가는 즉시 미국의 지원군을 보내주겠다고. 그리고 그동안 용기를 갖고 싸워주기를 바란다고 말이오." 동경에 돌아간 맥아더는 이 일등병의 자세에서 확신을 갖고 1950년 6월29일 새벽 3시(워싱턴 시간) 트루먼 대통령에게 급박한 한국전의 상황을 보고하면서 미 지상군의 파병을 건의했다. 트루먼 대통령은 24시간만에 미 지상군 투입을 허가했다. 맥아더 원수는 한강변에서 만난 한국군 일등병과의 약속을 지켰던 것이다. ※ 맥아더 장군에게 굳은 전투의지를 보여주었던 영상의 일등병은 신동수 학도병(현 79세, 충주시 거주)으로 지난 2005년도에 확인되었습니다. 우리 모두 신동수 일등병과 같은 선배 전우들의 나라사랑하는 마음과 군인정신을 본받아 주어진 임무완수에 최선을 다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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