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도전! 창의퀴즈왕]
정면에서 본 눈·측면에서 본 코를 하나의 그림에?
저학년 어린이가 풀어보세요
[8월 11일 목요일자 고학년 '도전 창의퀴즈']
[이야기 하나]
그림 '미델하르니스의 길'을 잘 보세요. 어떤 특징이 있나요? 길이 점점 멀어지면서 작아지지요. 마치 한 점으로 다가가고 있는 것처럼 보여요. 이 풍경을 바라보는 사람은 어디에 서 있을까요? 우리 바로 앞에 있는 길 한가운데 서 있는 것 같다고요? 맞아요. 거기서 바라본 풍경을 그대로 옮겨온 것입니다.
지금은 이런 풍경화가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점점 멀어질수록 작게 보이도록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르네상스 시대에나 이르러서였다고 해요. 입체로 되어 있는 현실을 어떻게 하면 평면에 불과한 종이에 실감나게 그릴까 하는 고민의 결과였지요. 이번엔 다음 그림을 볼까요?
▲ '미델하르니스의 길', 마인데르트 호베마
20세기의 위대한 작가 피카소의 그림이랍니다. 여러분이 화가가 됐다고 상상하고, 그림 속 소녀를 어디서 보고 그린 것인지 떠올려 보세요. '미델하르니스의 길'처럼 어디에 화가가 있었는지 바로 알 수 있나요? 아마 쉽지 않을 거예요. 실제로 이 그림은 여러 방향에서 본 모습을 하나의 그림 속에 합쳐 놓은 거랍니다. 마야의 코선은 옆모습이에요. 하지만 콧구멍은 앞에서, 그것도 약간 밑에서 본 거지요. 그리고 눈 하나는 완전히 정면에서, 또 하나는 약간 옆에서 본 거랍니다.
피카소는 왜 이렇게 이상한 그림을 그렸을까요? 그것은 다양한 방향과 각도에서 사물을 바라봐야만 정확히 그 사물을 알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원근법을 만들어낸 르네상스인들처럼 피카소도 입체로 되어 있는 실제 모습을 어떻게든 평면 속에 그대로 살려 그리고 싶었던 거랍니다.
▲ '인형을 든 마야', 파블로 피카소
●창의력 문제 1
여러분도 피카소가 되어 볼까요? 여러분 주변에 있는 사물을 하나 골라 보세요. 사람, 물건, 풍경 어떤 것도 좋아요. 그리고 그것을 여러 방향에서 보고, 그렇게 본 것을 하나의 그림 속에 넣어 보세요. 어때요? 재미있는 그림이 나왔나요?
[이야기 둘]
민호는 시험 볼 때마다 한두 개씩은 꼭 실수로 틀립니다. 비가 오는 날에 우산을 잃어버린 적도 한두 번이 아니고요. 엄마는 이런 민호를 보며 꼼꼼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야단을 치십니다.
그런데 아빠는 실수는 좀 하지만 운동도 잘하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는 민호의 성격이 좋다고 칭찬을 해주십니다. 또 할머니는 민호가 요즘 유행하는 춤도 잘 추고 애교도 많다며 예뻐해 주시고요. 학교에서는 준비물을 빠뜨리고 와서 종종 선생님한테 지적을 받기도 하지만, 친구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최고랍니다.
●창의력 문제 2
어떤 것이 진짜 민호의 모습일까요? 만약 피카소라면 어떤 대답을 해주었을까요?
●창의력 문제 3
여러분 자신의 진짜 모습은 어떤 걸까요? 엄마가 보는 모습일까요, 아빠가 보는 모습일까요? 아니면 친구들이 보는 모습일까요, 선생님이 보는 모습일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내가 보는 '나'가 진짜 나일까요?
피카소가 썼던 방법은 그 모든 방향에서 본 '나'가 진짜 나의 모습에 가깝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그럴 것 같지 않나요? 이제 여러분의 모습을 하나의 화면에 담아 보세요. 여러 사람이 여러 방향에서 본 모습이 담겨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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