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카고대학 ‘아시리아 사전’ 90년만에 완성기사
. 미국의 명문 사학 시카고대학이 90년에 걸쳐 편찬한 총 21권 분량의 '아시리아 사전(Assyrian Dictionary)'을 출간했다.
6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 등에 따르면 시카고대학 '오리엔탈 인스티튜트(Oriental Institute)'가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 설형문자 연구를 토대로 집대성한 이 사전에는 지난 2천여년 동안 사용되지 않던 2만8천 단어가 수록되어 있으며 실제로는 인류 최초의 문명 발생시기인 메소포타미아 시대에 관한 백과사전(encyclopedia) 형식을 띠고 있다.
시카고대학은 지난 1921년 고고학자 제임스 헨리 브리스티드(1865-1935) 박사의 제안으로 사전 편찬사업을 시작했으며 90년 동안 88명의 연구진이 이 작업에 매진했다.
시카고대학 측은 "아시리아 사전은 아카디아, 바빌로니아, 아시리아 등 메소포타미아 문명 유적지에서 복구해낸 수백만 개의 설형문자 기록을 정보원으로 했다"면서 "프로젝트가 시작된 이래 설형문자를 연구 해독한 세계 각 지역의 학자들이 해당 내용을 시카고대학으로 전송했고 편찬팀은 이를 200만 장의 이상의 색인 카드에 정리해 자료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오리엔탈 인스티튜트 디렉터 길 스타인 박사는 "이 사전은 메소포타미아의 역사, 법, 문학, 종교와 사회를 총 망라한 백과사전"이라면서 "역사시대 초기 고대 언어인 설형문자의 해독과 연구 발전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태양열에 구운 점토판이나 돌 위에 설형문자로 새겨진 기록들은 기원전 2500년부터 서기 100년경 현재 이라크에 해당하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법과 제도, 생활상과 문화를 담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왕들 사이에 오간 편지와 개인 친서, 회계장부, 법률 보고서, 결혼과 이혼 서류, 법적 분쟁, 문학, 종교적 문구, 점쟁이들의 예언 등이 포함되어 있다.
트리뷴은 "이 사전에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법률 체계와 인류 최초의 서사시 '길가메시의 모험(adventures of Gilgamesh), 수 편의 고대 문학 작품, 심지어 4천400년 전 기숙학교에 들어가 있는 부잣집 10대 아들이 부모에게 새 옷을 보내주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내용의 편지도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사전을 최종 감수한 시카고대 인문대학장 마사 로스는 "아시리아 사전은 고대 역사와 종교, 성경, 예술사, 과학사, 그리고 법률 역사 등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교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대학은 이 사전을 한 질당 1천400달러(약 150만원)로 각 대학에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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