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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가는 길 - 류시화

淸山에 2011. 3. 29. 13:18
 

 

 
 
 
어린왕자의들꽃사랑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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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 가는 길 - 류시화 
 
 
 인생의 길 중에 고향 가는 길 만큼 좋은 것이 있을까?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 하고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
바람을 그리워 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 처럼,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 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는 날을 그리워 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 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서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를 죽을 것을  두려워 하고,
죽어 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 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 하고,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