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 for Victory
사진 찍을 때 V자를 그리는 이유를 아세요?
1838년 프랑스의 다게르가 은판 사진을 출품해 공식적으로 사진이라는 쟝르가 시작된 이후부터 2003년에 이르는 긴 세월동안 사진은 일반인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제공하는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죠.
그래서 누구나 집에 가족사진을 걸거나 자신의 추억을 간직한 앨범을 나이가 들어 가족들과 함께 보는 잔잔한 행복을 누릴 수 있었으니까요....
물론 예전의 사진과 지금의 기념사진에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뻣뻣함이 참 많이 자연스러워졌잖아요. 그런데 요즘 기념사진들을 보다보면 진기한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그게 뭔지 아십니까? 맞습니다.. .
언제부터인가 우리들은 사진을 찍을 때 모두들 두 손가락을 들어
“V"자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죠... 그럼 사람들은 왜 사진을 찍을 때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드는 것일까요?
일상의 사진을 많이 찍는 저도 제 사진을 보면 아이들이 대부분 V자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 발견 할 수 있었죠...
사실 사진 찍을 때 V표시를 손가락으로 표시한 맨 처음 주인공은 바로 제2차 세계대전 때 영국의 수상이었던 윈스턴 처칠이었습니다
그는 기자들이 자신의 사진을 찍을 때 항상 의식적으로 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이 승리하리라는 뜻으로 Victory란 단어의 맨 앞 자를 손을 만들었던 것이죠...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이 V표시를 손바닥이 안으로 향하게 보이면
영국에서는 가장 심한 속어가 된다는 것입니다...
승리의 이면에 있는 전쟁의 참담함을 동시에 표현하는 코드로 가장 적합한 제스처가
바로 이 “V” for Victory라는 표현이었던 것이죠....
또 다른 설득력 있는 주장은
제2차 세계대전 때 나치군에게 포로로 잡힌 사람들이 극적으로 살아 돌아오면서
그 사람들이 만든 것이란 이야기가 있습니다.
당시 나치의 포로가 되면 검지와 중지 손가락 두 개를 잘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때 살아 돌아온 사람이 자신의 손가락으로 무사함을 알리는데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그다지 신빙성은 없어 보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언제부터 사진을 찍을 때 이 V표시를 하게 되었을까요?
그 유래는 물론 전쟁이 끝난 후 해방이 되면서 일본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란 설이
설득적입니다.
당시 일본은 태평양전쟁에서 패망 한 후 선진외국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고
자신들을 패망시킨 미군들의 제스처를 그대로 가감없이 받아들였다는 아이러니한
사실입니다.
이후 일본에서 그대로 여과 없이 들어온 승리의 제스처는 우리나라에서도 만국공통어가
되었고 사진을 찍을 때 가장 자연스런 포즈가 되었던 것입니다.
물론 요즘은 자신감의 표시로도 사용이 되고 또 하나 평화의 표시로도 사용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승리의 V표시가 표현된 사진들 중에서 팔레스타인 꼬마가 그려보이는 작은 손가락과 이라크의 바그다드를 장악한 한 미군병사가 그리는 승리의 사인이 참으로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 이유는 뭘까요?
똑같은 사람들이 똑같은 사람들을 정치적인 이유로 살육하는 전쟁에서 태어난
"V" for Victory라는 만국공통 제스처는 이젠 원래의 뜻에서 벗어나 우리가 늘 행복한 일상을 기록할 때처럼 사용하는 평화를 이루는 선언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라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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