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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흐르는 물에도 뿌리를 내립니다 (퍼온 글)

淸山에 2011. 2. 24. 09:05

 

 
 
 
 
 
사랑은 흐르는 물에도 뿌리를 내립니다
 
세상의 시인들이
사랑이라는 낱말 하나로
수많은 시를 쓰듯이..
살아가는 동안
행여 힘겨운 날이 오거든 사랑 이라는
낱말 하나로 길을 찾아 가십시오.
 
시인들의 시처럼
길이 환하게 열릴 것입니다.
사랑은 마음 속에
저울 하나를 들여 놓는 것
두 마음이 그 저울의 수평을 이루는 것입니다.
한쪽으로 눈금이 기울어질 때
기울어지는 눈금만큼 마음을 주고받으며
저울의 수평을 지키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꽃처럼
고운 날도 있지만
두 사람의 눈빛으로 밝혀야 될
그늘도 참 많습니다.
사랑한다면 햇빛이든, 눈보라든,
비바람이든 폭죽처럼 눈부시겠고
별이 보이지 않는 날,
스스로 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느 날,
공중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처럼 아득해질 때
당신이 먼저
그 빗방울이 스며들 수 있는 마른 땅이 된다면
사랑은 흐르는 물에도 뿌리 내리는 나사(螺絲)말처럼
어디서든 길을 낼 것입니다.
서로 사랑하십시오.
보물섬 지도보다 더 빛나는
삶의 지도를 가질 것입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당신이 있어
세상은 정말 살만 하다고 가끔은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아름다운 날이 올 것입니다.
 
 
 
 

 

 
  추야몽(秋夜夢)  

꽃은 필만한 인연이 모여서 피고
  
흐르는 물과 같은 세월
  
내가 이 세상에
  
삶은 어디로
  
어제밤에 한가지 꿈을 꾸었네
  
무엇때문에 저리 슬피우는가
  
물굽이 돌아돌아
  
묵은해니 새해니
  
만리에 떠도는 나그네
  
새와 벌레의 울음소리도
  
 
 

 

 

 
 

 

오 용길 화백님

 

(
현 이화여대교수)

그는 전통 산수화와의 차별을 위해 소재를 고답적인 데서
친근하고 사람냄새나는 현실로 끌고 내려온다.
재직 중인 학교의 교정에 가득핀 봄꽃그림은 풍성하고,

사물의 형상을 변형, 단순화해 여백을 강조한 문인화 풍의 작품은 여유롭다.

2001~2003년의 근작을 보여주는 이번 개인전은
대부분 작은 화면에서 회화적인 맛을 한껏 느낄수 있는 소품들이다.
'산수와 현대화'를 추구해온그의 작품은 선미술상, 월전미술상, 허백련예술상,
이당미술상의 제1회 수상을 모두 휩쓸며 인정받았다.

"나는 인생이 뭐냐, 죽음이 뭐냐 이런 고민 별로 안 한다. 왜냐고?
생각할 필요가 없으니까. 허무나 고뇌는 나와 거리가 멀다."
"나는 세속적인 사람이다.
내가 속인(俗人)인데 어떻게 성인(聖人)처럼 사는가.
속되면 속된 대로 살아야지. 나는 현실주의자이자 체제순응주의자다."

그는 자신을 "속되고 속되다" 했지만 요즘 같은 변화난만 시대에
그의 고집은 정직해서 울림이 크다.
그에게선 외롭지만, 올곧게 세상을 살아 온 중년의 깊이가 느껴진다.
                                                                                                                         
 
Spirit Land(영혼의 땅) -  Ray Jung (레이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