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빛 좋은 섬바다 10곳
물빛 좋은 섬바다로 떠나보자.
뭍에서 떨어진 한적하고 청명한 시간 속으로.
* 거문도 등대길 비취색 바다
거문도는 여수항에서 남쪽으로 약 115킬로미터, 뱃길로 1시간 50분이 걸리는 먼 섬이다. 여수와 제주도의 중간쯤에 자리한 섬. 거문도는 세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 면 소재지가 있는 고도가 중심지 노릇을 하고 있다. 서도에는 돌담이 보기 좋은 서도리가 산자락을 따라 이어져 있으며, 거문도 등대 가는 길목에는 한적한 해수욕장도 펼쳐져 있다. 이 해수욕장과 마주보고 있는 등대길 바다는 온통 비취색을 띠고 있어 그 물빛이 아름답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 욕지도 노적마을 청옥빛 바다
욕지도는 통영항에서 서남쪽으로 27킬로미터쯤 떨어진 섬으로, 8개의 유인도와 30개의 무인도를 거느린 제법 큰 섬이다. 욕지도에서도 삼여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다도해 풍경은 남해의 청옥빛 바다와 깎아지른 듯한 해안절벽과 실루엣처럼 보이는 섬들이 어울려 욕지도의 절경을 더한다. 그러나 내가 만난 욕지도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비탈밭이 가득한 노적마을 풍경이다. 노적마을은 산자락의 비탈밭이 끝나는 지점에서부터 해안까지 계단식으로 마을이 조성돼 있는데, 팽나무와 모밀잣밤나무가 들어선 비탈길을 따라 내려가면 물빛이 유난히 고운 바다가 펼쳐진다. 더욱이 노적마을에서는 초도와 외초도, 연화도, 좌사리도와 국도 등 다도해 섬들을 조망할 수 있으며, 날이 좋은 날이면 국도 뒤로 대마도까지 보일 때가 있다.
* 조도 신전 앞바다
조도는 진도 다도해국립공원의 중심이다. 조도란 이름 또한 새떼처럼 흩어진 섬들에서 비롯된 것이다. 조도에 간 이상 돈대봉(231미터)에 올라 관매도, 소마도, 거차도, 독거도, 맹골도 등 150여 개의 크고 작은 유, 무인도 사이로 해가 뜨고 지는 광경을 만날 필요가 있다. 설명이 필요없다. 그러나 환상적인 해안 풍경을 보고 싶다면, 하조도 읍구마을에서 신전해수욕장을 따라 해안도로를 따라가야 한다.
* 하태도 장부래 옥빛바다
하태도는 태도(苔島)의 세 섬(상태, 중태, 하태) 가운데 가장 큰 섬으로, 목포에서 오자면 3시간 반이 걸리는 뱃길이다. ‘태도’라는 이름은 섬과 바다가 한데 어울려 푸르게 보인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며, 갯바위에 돌김(석태)이 많아 ‘석태 나는 섬’이라는 뜻도 지니고 있다. 목포에서 남서쪽으로 약 130킬로미터 떨어진 섬. 하태도는 전체적인 모양이 말발굽처럼 생겼고, 그 우묵하게 휘어져 들어간 지형에 장부래 해수욕장이 있다. 여객선에서 장부래 바다를 보면 그 물빛이 연한 옥빛을 띤다. 환상의 바다 빛깔이다. 하태도에서는 아직까지 휴대폰이 되지 않는데, 다만 선착장 방파제 끝에 서면 운좋게 통화가 될 때가 있다. 그러나 여기까지 와서 휴대폰이 터지지 않는다고 속터질 필요는 없다.
* 우도 검멀레 해안 검푸른 바다
우도의 가장 높은 봉우리는 쇠머리오름이다. 이 봉우리가 끝나는 곳은 직벽이나 다름없는 바위절벽을 이루고, 마치 자연스럽게 빗금을 그어놓은 듯 거대한 단층을 이루고 있다. 우도에서는 이 바위절벽(우도8경 중 하나로 ‘후해석벽’이라 함)을 볼 수 있는 검멀레(제주에서는 검은 모래를 일러 검멀레라 함) 해안이 최고의 관광코스로 손꼽는다. ‘검멀레’란 이름에 걸맞게 이곳의 물빛은 약간 검푸른 빛을 띤다. 검은 모래 때문이다. 그런가하면 산호사 해수욕장과 하고수동 해수욕장은 하얀 산호모래로 인해 아름다운 산호 빛깔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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