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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처럼 흐르다가 - 박소향

淸山에 2011. 1. 14. 08:19
  

 

 
 
 
 

 


물처럼 흐르다가 / 박소향
물처럼 흐르다가 만나자 
지나간 세월 뒤에 나는 남고 
기억은 또 남아 
우리 떠나도 마음 지켜주네 
서쪽 하늘 노을이 다 할 때 
그 때 헤어짐도 
붉은 해 따라 어제로 넘기우리니 
지나간 것은 생각지 말자 
없어지고 사라지는 날들 속에 
우리 또 남으리니 
비 젖어 크는 나무처럼 
가지도 주고 
열매도 주고 
더 이상 줄 것이 없을 때 
마음 편한 행복을 
서로 나눠 줄 수 있을 것이니 
아직 줄 것이 남아 있는 동안은 
행복해 하자 
어디서든 다시 만날 수 있는 
물이 되어 흐르자
 *

 

 

 

 
 청산은 깊어 좋아라/詩;이공전/曲:송은/노래:윤치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