少年易老學難成(소년이노학난성)하니
一寸光陰不可輕(일촌광음불가경)이라
未覺池塘春草夢(미각지당춘초몽)하여
階前梧葉已秋聲(계전오엽이추성)이라
▶해석: 소년은 늙기 쉽고 배움은 이루기 어려우니 한 치의 짧은 시간도
가볍게 여기지 말라.
연못에 봄풀이 아직 꿈에서 깨지 못했는데 섬돌 앞의 오동잎은
이미 가을 소리를 내느니라.
▶한자공부: 계(階)-섬돌, 층계, 사닥다리, 사닥다리를 놓다.
▶보충학습: 엽(葉)은 나무 잎의 경우 음이 ‘엽’
성씨(姓氏)의 경우 음이 ‘섭’ 으로 발음된다.
이(已)는 과거 시제 부사로 ‘이미 ~이다.’
▶현실적용: 권학시로 유명한 작품이다.
전구와 결구가 절묘한 대구(對句)를 이루고 있다.
특히 연못의 봄풀이 꿈에서 아직 깨어나기 전에 섬돌 밑의
오동잎이 떨어져 가을 소리를 낸다는 표현은 봄과 가을의 시간을 대비해
시간이 빨리 흘러감을 표현한 것이다.
공부하는 사람에게 시간을 아껴 씀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강조한 글이다.
시간을 아낄 줄 모르는 사람은 학문을 성취할 수 없다.
학문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일촌 광음을 아껴 면학에 정진할 때 공력이 쌓이고 쌓여
학문이 대성하는 것이다.
왕희지의 임지헌 고사를 소개한다.
왕희지는 글씨 공부를 할 때 먹물이 많이 소요돼
나중에는 연못가의 바위에 앉아 글씨 연습을 했다고 한다.
연못 물을 찍어 바위에 글씨를 쓰고 또 돌아 앉아 쓰다 보면
하루 해가 저문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한다.
오랜 세월 이같이 글씨를 쓰다 보니
나중에는 바위에 글씨의 흔적이 파였다고 한다.
세상에는 시간과 공력의 투자 없이 저절로 되는 일은 없다.
소위 천재 화가니 천재 서예가니 하는 신동들의 명성은 물거품 같아서
조금 지나면 사라진다.
땀 흘린 만큼 성과가 이뤄지는 것이다.
시간과 노력이 쌓인 만큼 그 결과가 나타난다.
인서구로(人書具老)라는 말이 있다.
사람이나 글씨는 연륜과 함께 익어가는 것이다.
시간의 투자 없이 학문의 성취는 불가능하다.
봄이 왔는가 싶은 데 벌써 가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는 말은
얼마나 시간을 귀하게 여겨 공부하는가를 느끼게 한다.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만이 시간의 소중함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