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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꽃 - 글.김춘수)

淸山에 2010. 12. 5. 20:37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꽃 - 글.김춘수

 


"바람이 창문을 흔들어대는 밤. 당신은 음악을 듣는군요 음악은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