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Classic 성악

Weber(1786 ~ 1826 독)-마탄의 사수 서곡 & 사냥꾼의 합창

淸山에 2010. 10. 29. 10:22
 
 
 

 

 
 
 
 

Hunters Choir Opera 'Der Freischutz'

베버 / 오페라[마탄의 사수] 중 `사냥꾼의합창`

Karl Maria Friedrich Ernst von Weber, 1786∼1826

 
 
가극 「마탄의 사수」
 
 베버는 그 가극 속에 종종 민요를 사용했는
데, 이것이 그의 곡을 성공시킨 하나의 원인
이다. 이 가극은 1821년 6월 18일 베를린에
서 초연되었다.
 
서곡 : 호른이 아름답고 느린 가락이 우선
사람들을 매료하고, 가극이 갖가지 주제와 가
요가 엮어지며 빠르게 곡을 마친다.
 
        - 명곡해설에서 -
 
 

Overture Der Freischutz........0:10:35
Herbert von Karajan, conducted
Berliner Philharmoniker Orchestra
 
 


Hunters Choir
Bavarian Radio Symphony Orchestra / Eugen Jochum, Cond

 

마탄의 사수

독일의 낭만주의적 오페라의 확고한 지반을 닦은 베버는 선배인 모차르트, 베토벤을 거쳐 훗날의 바그너에 이르는 교량 역할을 한 작곡가라고 할 수 있다. 독일의 국민적 감정을 힘차게 표출했고 민족성을 전면에 내세운 그의 음악은 뒤에 오는 독일 작곡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그의 대표작〈마탄의 사수〉가 낭만과 가극의 전형임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한다.

모차르트가 이미〈마법의 피리〉등에서 썼듯이 베버도 레치타티보가 아닌, 대사를 생으로 이야기하는 독일의 이른바 '징슈필'형식을 이 가극에서 채택했다. 그러나 내용면에서는 민족적 소재, 민중의 노래와 무용의 예술화, 자연 감정의 표현, 가극의 종합예술화 추구 등 고전주의 시대의 그것과는 판이한 것이었다.

가극 〈마탄의 사수〉는 전편에 걸쳐 낭만주의의 숨결이 충만해 있다. 보헤미아의 깊은 숲은 사냥꾼들의 생활무대이자 생활의 근원이다. 그 속에서 울려 퍼지는 유명한 남성합창 〈사냥꾼들의 합창〉이 바로 베버의 낭만주의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때와 장소
1618년부터 1648년까지의 30년 전쟁이 끝난 직후.
보헤미아 영주 영토 안의 수풀에 싸인 한 농촌

등장인물
오토카르(바리톤) : 보헤미아의 영주
크노(베이스) : 삼림관
아가테(소프라노) : 쿠노의 딸
엔혠(소프라노) : 아가테의 친구인 젊은 아가씨
카스파르(바리톤) : 사냥꾼
막스(테너) : 사냥꾼
은자(바리톤)
킬리안(바리톤) : 부자 농군
신부를 따르는 아가씨들(소프라노)
자미엘(대사만 한다)
그 밖에 사냥꾼들, 종복, 농민, 음악사들

서곡

아주 유명한 곡으로 독립되어 연주되는 경우도 많다. 네 개의 호른으로 시작되는 주제는 독일에서 찬송가 가락으로 불리기도 하는 등 널리 사랑 받고 있다. 서곡에서 취급되는 주제들은 가극 속의 여러 캐릭터를 암시한다. 서곡 자체가 가극 전체의 줄거리를 응축시킨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제 1 막

막이 올라감과 동시에 경쾌하고 빠른 현의 연주가 한껏 고조되고 나서 농부들의 합창을 이끌어낸다. 수풀 속의 주막 뜰 안 걸상에는 사냥꾼 막스가 초라한 모습으로 앉아 있다. 후경에는 많은 농민들이 모여 킬리안의 사격 솜씨를 찬양한다. 다시 한발의 총성. 농민들의 함성이 오르고 합창이 울려퍼진다.

"승리다! 승리다! 명사수 만세..." 합창하는 농민들에게 막스는 등을 돌린다. 촌스러운 농민풍의 행진곡이 시작되자 농민들은 킬리안을 선두로 자랑스럽게 행진하면서 막스를 조소한다. 기고만장해 막스에게 모자를 벗으라고 거드름을 떠는 킬리안. 분을 이기지 못한 막스가 벌떡 일어나 킬리안의 멱살을 잡는 순간, 삼림관 쿠노를 앞세우고 한 무리의 사냥꾼이 지나가다 멈춘다.

쿠노는 제일가는 명사수 막스가 한 발도 맞추지 못한 채 농사꾼이나 다름없는 킬리안에게 지고 말았다는 보고를 받고 놀란다. 평소 막스의 사람됨을 좋게 보아왔던 쿠노는 자기 딸을 그에게 주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게다가 대대로 내려오는 관습에 따르면 사격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삼림관의 지위를 물려주게 되어 있었다. 사격시합은 바로 내일로 다가왔다.

막스는 절망적인 노래를 부른다. "오오, 이 태양, 내일의 해돋이가 겁나도다!..." 비탄에 잠긴 막스에게 쿠노는 힘을 내라고 격려하고 사냥꾼들도 힘차게 합창한다. "희망을 가지고 힘을 내라. 운을 하늘에 맡겨라!..." 이 때 사악한 사냥꾼 카스파르, 무슨 흉계를 품은 듯 이상한 6몸짓을 한다. 내일 있을 행사를 축하하는 일동의 환성과 합창.

쿠노와 사냥꾼들이 퇴장하자 농민들은 즐겁게 보헤미안풍의 왈츠를 춘다. 그러나 막스의 마음은 밝지 않다. "싫다! 모든 희망을 빼앗는 이 고뇌, 이 괴로움을 더 이상 못 견디겠다!" 이어서 막스는 아가테와 함께 했던 즐거웠던 일들을 회상하는 유명한 아리아를 부른다. "숲을 지나 초원을 나는 즐겁게 거닐었네. 사냥감을 들고 돌아오는 나를 아가테는 반가이 맞아주었지..."

아리아가 끝나고 "하늘은 나를 버렸는가?" 탄식하는 레치타티보가 삽입되면 배경에 악마 자미엘의 모습이 움직인다. "무엇인가 어두운 힘이 나를 휘감는다!"라고 외치며 막스의 신에 대한 의심은 높아만가고... . 서곡에 쓰인 악의 주제, 또는 절망의 몸부림을 나타내는 주제가 극적으로 관현악에 나타난다.

사악한 사냥꾼 카스파르가 술을 권하면서 막스를 유혹한다. 전설로 전해져 내려오는 백발백중의 마탄(魔彈)을 손에 넣어 내일 경기에서 이기라고. 오늘밤 개기월식이 일어난다. 마탄을 만들 절호의 기회이다. 그것을 만드려면'늑대의 계곡'으로 밤 12시 정각 나와 함께 가야 한다. 카스파르의 속삭임에 막스는 몸을 떨지만, 아가테를 위해서라면... . 결국 막스는 카스파르와 약속을 하고 퇴장한다.

카스파르, 혼자서 악의 아리아를 부른다. "지옥의 그물은 너에게 감긴다. 이제 너는 구원받을 수 없으리라. 복수는 착착 진행되고 있다..." 마침내 카스파르도 사라지고 긴장 속에 막이 내린다.

제2막

삼림관 저택의 현관 앞 광장에서부터. 삼림관의 딸 아가테와 그녀의 친구 엔혠. 침울한 아가테의 기분을 돋우어 주려고 엔혠은 명랑한 노래로 위로한다. 돌연 벽에 걸렸던 쿠노의 초상화가 떨어져 밑에 있던 아가테가 가벼운 상처를 입는다. 불길한 징조라며 아가테는 더욱 근심에 잠기고 엔혠은 계속 사랑스런 노래를 부른다.

아가테는 내일이면 신부가 될 자기가 왜 이리 마음이 무거운지 모르겠다고 말하면서, 아침에 은자를 찾아갔더니 신변에 큰 위험이 다가오고 있다는 경고와 함께 흰 장미 부적을 주더라고 실토한다. 엔혠은 걱정할 것 없다는 말을 남기고 침실로 간다.

"그이를 알기 전에는 잠도 잘 왔건만..." 홀로 남은 아가테가 발코니로 나가 부르는 경건한 노래는 전곡 중에서도 유명한 아리아이다. "깊고 깊은, 조용하고 경건한 가락이여, 별이 모이는 저 멀리까지 날아가다오. 나의 노래가 울리고 나의 기도가 치솟아 하늘의 성전에 이르기를..." 노래를 부르는 아가테의 가슴은 막스를 맞이할 기대로 부풀어 있다. 그 때 막스가 다가오는 기척이 느껴진다. 아가테의 환희는 황홀경에까지 이른다.

막스와 아가테와 엔혠. 격렬하게 포옹하는 막스와 아가테, 그러나 막스는 어딘가 초조해 한다. 그 모습에 불안을 느낀 아가테가 캐물으니, 막스는 늑대의 계곡에 놓아두고 온 사냥감을 가지러 가야 한다고 말한다. 밤중이면 무서운 괴물들이 우글거린다는 늑대의 계곡에는 가지 말라고 말리는 아가테와 엔혠, 용기를 내어 평정을 가장하는 막스의 3중창. 다시 관현악의 세찬 울림이 소용돌이치는 속에 막스는 보이지 않는 힘에 이끌리듯 달려나간다.

무대는 일전해 늑대의 계곡이다. 참으로 기괴한 풍경이다. 높은 봉우리에 둘러싸인 검은 수풀, 썩어 나자빠진 고목에서는 인광이 비치고 부엉이가 두 눈을 부릅뜬 채 큰 가지에 앉아 있다. 기분 나쁜 밤새들이 무수히 난다. 사냥칼을 찬 카스파르, 말없이 검은 돌을 쌓아 원을 만들고 있다. 그 돌 한가운데 해골이 안치되고 주위에는 주물용 도구가 놓여 있다. 망령들의 불길한 합창이 내일 일어날 신부의 죽음을 예언한다.

다시 무대가 바뀌어 카스파르가 악마 자미엘과 계약을 맺는 장면. 카스파르는 이미 악마에게 팔아넘긴 자기 목숨을 새로운 희생과 바꿔 좀더 연장해 달라고 애원한다. "막스란 사나이가 마탄에 모든 희망을 걸고 있다. 그에게 백발백중의 마탄을 주라. 처음 여섯 발은 과녁을 맞추게 하고 일곱째 발은 네가 원하는 곳에, 마지막 일발은 그 녀석의 신부에게 맞도록 하라." 자미엘은 "그 아가씨에게까지는 내 힘이 미치지 못한다. 아무튼 좋다, 내일은 그 녀석 아니면 너다!"하고 모습을 감춘다. 카스파르는 기뻐하면서 마탄을 만들 준비를 한다.

이 때 바위 위에 나타난 막스, "아아! 암흑의 나락이 입을 열고 있도다!"하며 공포를 느끼지만 스스로 용기를 내어 바위 밑으로 기어내린다. 맞은편 바위에 어머니의 환상이 떠올라 돌아가라고 경고한다. 막스는 망설인다. 카스파르는 자미엘에게 구원을 청해 이번에는 아가테의 환상을 떠오르게 해 막스를 유혹한다.

두 사람이 마탄을 만드는 동안 여러 가지 괴이한 이변이 일어나더니 마지막에는 천지가 암흑으로 변하고 땅 위에서는 너울너울 화염이 솟아오른다. 관현악이 최강주로 포효하는 가운데 두 사람은 자미엘을 부르며 실신한다.

제3막

간주곡, 여기서 호른 4부로 유명한 〈사냥꾼들의 합창〉 주제가 연주되며 전원적인 사냥 기분이 넘친다. 막이 오르면 사냥꾼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앞으로 막스와 카스파르가 지나간다. 마탄을 나누어 가진 두 사람은 다 쏘고 한 발씩만 남겼다가 마지막 어전시사(御前試射)에서 쓰기로 약속한다. 그러나 카스파르는 약속을 어기고 몰래 그것마저 쏘아버림으로써 막스로 하여금 최후의 일탄을 쏘도록 흉계를 꾸민다.

장면 바뀌어 아가테의 방. 순백의 신부 옷을 입은 아가테, 제단을 향해 무릎을 꿇고 우수에 찬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며 모든 일을 하느님께 맡기겠다고 기도한다. 엔혠이 등장하자 아가테는 친구에게 불길한 꿈을 꾸었다고 말한다. "내가 흰 비둘기가 되어 수풀 속을 날고 있는데 막스가 나타나 나를 총으로 쏘아 떨어뜨리지 않겠어? 그러자 비둘기는 사라지고 나는 본래 모습으로 돌아왔어. 땅에는 검은 새가 피투성이가 된 채 뒹굴고 있었고..."

엔혠은 부질없는 이야기라며 명랑한 노래로 아가테를 위로한다. 많은 아가씨들이 신부의 시중을 들려고 등장해 소박하고 기품 있는 여성합창을 부르며 신부를 축복한다.

다시 무대가 바뀌어 영주의 사냥터, 연회장. "비할 데 없는 사냥의 기쁨..." 유명한 〈사냥꾼들의 합창〉이 씩씩하게 시작된다. 합창이 끝나자 드디어 막스가 사격할 차례가 돌아온다. "저 나무 사이에 있는 비둘기를 쏘라!" 영주 오토카르의 명령에 따라 막스는 비둘기를 겨냥한다. 그러나 그것은 비둘기가 아닌 방금 그 곳에 도착한 아가테였다.

"쏘지 말아요!" 아가테의 외침소리에 비둘기는 푸드덕 날아오르고 총부리는 숨어서 동정을 살피던 카스파르의 심장을 겨눈다. 발사와 동시에 관현악의 세찬 연주로 종곡이 시작된다.

막스는 쓰러진 아가테 곁으로 달려가 열심히 간호한다. 아가테는 단지 기절했을 따름이었음으로 곧 정신을 차린다. 저쪽에서는 총탄을 맞은 악한 카스파르가 쓰러져 하늘을 원망하고 악마를 저주하면서 숨을 거둔다.

망연한 막스, 영주의 심문에 모든 사실을 고백하고 마음으로부터 후회한다. 대노한 영주는 그를 추방하라고 명한다. 그 때 은자가 나타나 그의 죄를 용서하도록 당부한다. 성자의 말을 거역할 수 없어 영주는 마침내 관용을 베푼다. 막스도 다시는 정의를 거스르는 일은 하지 않겠노라고 맹세의 노래를 부른다. 아가테가 부르는 감사의 노래, 은자와 영주의 용서의 노래, 삼림관의 격려의 노래, 엔혠의 기쁨의 노래가 어울려 6중창을 이룬다.

끝으로 은자가 하늘에 감사하자고 말하니 모두들 일제히 하늘을 우러러본다. 힘차게 퍼지는 환희의 6중창에 이어 즐거움을 노래하는 대합창 속에 화려한 막이 내린다.

글출처: http://www.cbes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