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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

淸山에 2010. 10. 26. 18:28
 
 
 

 
 
 
◈※ 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 ※◈
 
 
사람의 관계란 멀리 하면 서운한 감정을 가진 채
소원해지고 너무 가까이 살다 보면 누구나 가깝게
지내던 친구나 동료가 하루아침에 실망하여
관계가 악화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게 오해든 배신이든 관계가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충격은 더 큰 법이다.
 
그래서 세상을 살면서 적당한 처세로 살아가기란 
말은 쉽지만 실천하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수요와 공급의 이치도 흔히
하는 말로 남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딱 알 맞는
상태가 바로 적당함이라 할 수 있다.
 
‘너무 가까이도 하지 말고 너무 멀리도 하지 마라’는
‘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이 역시 적당함의
덕목과 상통하는 말이 아닐까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적당한 것이
가장 좋은 것으로 보았다.
 
그는 용기(勇氣)란 무모하지도 않고
겁을 먹지도 않는 상태라 했고,
절제(節制)란 방종도 아니요,
무감각하지도 않은 상태라 했다.
 
그리고 관대(寬大)함이란 낭비도
인색도 아닌 상태고,
긍지(矜指)란 오만하지도 않고
비굴하지도 않은 것이라고 했다.
 
인간은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을
철칙으로 삼을 때 비로소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인 것이다.
 
가까워질수록 기대 했던 존경과 사랑은 "멀리서
보면 아름답지만 가까이 가서 보면 실망을
주거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들이
우리 삶에 얼마나 많았던가?풍경도 그렇고,
 
사람의 마음도 그렇고 감동의 마음을 품었던
일 또한 가까이서 보면 멀리서 볼 때와
다른 경우가 많았다.
 
티베트의 존경 받는 수도승(修道僧)
이었던‘아나가리카 고빈다’는,
‘산(山)의 위대함은 거리를 두어야 보인다.’ ‘
 
산(山)의 모습은 직접 돌아보아야
알 수 있다고 말하였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지나치게 가까이 하여 자신이 그 불꽃에 데이고
사랑이 두려워 너무 멀리 떨어져 얼음처럼 차갑고
외롭게 지내는 어리석은 인생도 또한 많다.
 
인생 총체적인 숲의 성공을 보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쳐 찌그러진 일생을 보내고야
마는 사람도 너무 많다.
 
행복을 가져다 주는 사람,불행을 가져다
주는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행복이 되기도 하고,불행이 되기도 한다.
 
평행선-김남조 우리는 서로 만나
본적도 없지만 헤어져 본적도 없습니다.
 
무슨 인연으로 태어났기에 어쩔 수 없는 거리를
두고 가야만 합니까 가까워 지면 가까워 질까
두려워하고 멀어지면 멀어질까 두려워하고
 
나는 그를 부르며 그는 나를 부르며
스스로를 저버리며 가야만 합니까
 
우리는 아직 하나가 되어 본적도 없지만은
둘이 되어 본적도 없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적당한 인격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어려울지라도 인격의 담이 무너지면 친밀한 것
같은데 결국은 상처를 주고받게 된다.
 
그것은 단순한 만남이 아니라 서로의
인격과 인격을 대면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人間)과도,자연(自然)과도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리라.
 
~^* 옮긴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