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 근 계(三 勤 戒)
다산(茶山)선생이 황상(黃裳)에게 문사(文史)를
공부하라고 권했다.
(詞曰 余勤山石治文史)
그는 쭈뼛쭈뼛하더니 부끄러운 빛으로
사양하며 말했다.
(山石浚巡愧色而辭曰)
선생님 저에게는 세 가지 병통이 있습니다.
(我有病三)
첫째는 너무 느리고 둔하고
(一曰鈍)
둘째 앞뒤가 꽉 막혀 융통성이 없으며
(二曰滯)
셋째 답답한 것입니다.
三曰戞)
다산(茶山)선생이 말했다.
(詞曰)
배우는 사람에게는 큰 병통 세 가지 있다.
그런데 너에게는 그 문제가 없다.
(學者有大病三 汝無是也)
#첫째,외우는데 민첩한 사람은 소홀하고
부실한 것이 문제다.
(一敏於記誦 其弊也忽)
#둘째,글 짓는데 날래면 글이 들떠
날리는 것이 병통이지
(二銳於述作 其弊也浮)
#셋째,깨달음이 재빠르면 거칠고
조악한 것이 폐단이다.
(三倢於悟解 其弊也荒)
대저 둔한데도 계속 천착하는
사람은 구멍이 넓게 되고
(夫鈍而鑿之者 其孔也濶)
막혔다가 뚫리면 그 흐름이 성대해 진다.
(滯而疏之者 其流也沛)
답답한데도 꾸준히 연마하는 사람은
그 빛이 반짝거린다.
(戞而磨之者 其光也澤)
천착하는 것,뚫는 것,연마하는 것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부지런하고 부지런하고 부지런해야 한다.
(曰若之何勤也)
제가 어떤 자세로 부지런해야 할까요?
마음을 확고하게 다 잡아야 한다.
(曰 秉心確)
~^* 卮園遺稿의 壬戌記에서 黃裳지음 *^~
#註* 戞(어근버근할 알) 鑿(뚫은 착) 滯(막힐 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