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에 수입한 와인은 약 1만6800원, 3000원에 수입한 와인은 5000원으로 가격이 뛴다.
와인 1병에 붙는 세금이 68%라. 놀랍지 않은가. 이웃나라 일본은 3000원에 수입한 와인에 세금을 더하면 4300원, 1만원짜리 와인은 1만2115원에 불과하다. 종량제로 수입원가가 올라갈수록 세금 비율은 더욱 낮아진다.
와인이 비싼 두 번째 이유는 중간 유통 구조에 있다.
3000원짜리 와인이 세금만으로 5000원이 된 상황에서 소비자는 이 와인을 과연 얼마에 살 수 있을까. 8000원, 1만원을 생각하면 양심적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1만5000원을 줘야 소비자가 와인숍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1만원짜리 와인은 5만원이 된다.
도대체 어떤 손이 작용 하길래 이렇게 가격이 뛸까.
평균적으로 봤을 때 수입업자는 세금을 더한 5000원에 1.8배를 곱한 가격 9000원으로 도매상에 넘긴다. 도매상은 1.2배를 곱한 1만900원에 소매상으로 넘기고, 소매상은 다시 1.4배를 곱한 1만5000원에 최종 소비자에게 판다. 수입업자에서 소비자까지 오는데 3.024배로 가격이 뛰는 것이다.
여기다 세금까지 포함해 생각하면 원가의 5.08배로 와인 값이 치솟게 된다.
같은 와인은 생산지 자국 와인숍에서는 얼마일까. 단돈 6000원에 팔린다. 현지와 비교하면 국내 가격은 무려 2.5배나 비싸다.
이런 식으로 계산하면 현지에서 2만원하는 와인은 국내에서 5만원, 10만원짜리 와인은 25만원으로 폭등하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와인이 비싸진 배경에는 물가 상승과 고환율도 큰 작용을 했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와인 생산국 현지의 물가가 상승해 수입사에 넘기는 가격 자체가 올라갔고, 여기에 고환율이 더해지면서 가격은 겹겹으로 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내에서 와인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은 점점 늘고 있다. 고가의 와인을 즐기는 소수의 사람들도 있지만 저가의 대중적인 와인을 즐기는 다수의 사람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와인을 마실 수 제도적인 정비와 이뤄져야 하는 시점이 아닐까.
시장의 성숙 또한 병행돼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