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우리歌曲 愛

낙엽 - 장삼주 시, 박찬석 곡, 정영자 노래

淸山에 2009. 10. 8.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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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장삼주 시, 박찬석 곡, 정영자 노래

 

이슬내린 언덕길에 너와 마주서

설운 이별 서로 나눌 때

은행잎은 하나 둘씩 꽃처럼 지고

노랑잎이 또 하나지고

꿈길에나 꽃길에나 그려 우는 작은 새

아 너가면 가을도 간다

아 가을도 간다

고운 잎새 나비되어 질 때

늘 그려 우는 조그만 파랑새야

 

우리들 사랑은 흘러 갔어도

내 가슴 속 피는 순정은

그리운 밤 여수의 날 피는

가랑잎 하나 둘씩 떨어져 나려

꿈길에나 꽃길에나 그려 우는 작은 새

아 이밤도 가랑잎진다

아 가랑잎진다

고운잎새 나비되어 질 제

늘 그려 우는 조그만 파랑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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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석 선생을 대표할 수 있는 곡이라 할 만큼 대중적인 명곡이다. 이 곡은 선생이 서울사범학교(현 서울교대 전신)에 재직할 당시, 국내에서 미개척분야인 무용음악 창작활동을 시작하던 무렵에 탄생한 곡이다.  처음에는 무용음악으로 작곡되었으나 피아노 연주를 들은 제자들이 이구동성으로 가곡으로 만드는 게 좋겠다고 성화를 대어 나중에 가곡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제자들의 열화와 같은 압력에 못 이겨 마음을 굳히기는 했으나 갑자기 알맞은 시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 고심하고 있었는데 마침 3학년에 '정삼주' 라는 학생 시인을 추천하므로서 결실을 보게 된 작품이다.
제자 정삼주는 행당동 교실 창 밖 플라타너스에서 떨어지는 잎새를 보고 시상을 떠올려 선생님의 주문대로 명시로서 예쁜 옷을 만들어 입혔다.
  또 이 노래는 애절한 시에 아름다운 선율이 앙상블을 이룸으로서 가곡 '낙엽'은 입에서 입을 통해 감수성이 예민한 방방곡곡의 여학생들에게 널리 불리게 되었고 당시 여학생들의 첫 번째 애창곡으로 꼽혔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50대 이상의 여성들은 이 노래를 모르는 이가 없고 심지어는 당시 오사카 한국인학교에서 서울사범에 파견 나온 교포 교사가 귀국 후 이 노래를 일본에 전파, 현지에서도 대단한 선풍을 일으켰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