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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만점 ‘숲의 버터’ 아보카도

淸山에 2009. 9. 3. 12:55

 

 

영양 만점 ‘숲의 버터’ 아보카도

혈관 건강에 좋은 지방 풍부…고혈압·심장병 환자에 추천, 다이어트엔 부적격

중앙SUNDAY

‘숲의 버터’라고 불리는 열대 과일이 있다. 아보카도(avocado)다. 지방 함량이 100g당 18.7%에 달하고 과육이 버터처럼 부드러워 그런 별명이 붙었다.

아보카도와 관련해 흔히 하는 오해 세 가지가 있다. 먼저 독특한 향 때문에 “채소 아니냐”고 묻는다. 아니다. 과일이다.

또 지방 함량이 높아 ‘건강에 나쁘겠지’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아보카도 지방의 80%는 혈관 건강에 이로운 올레산(불포화지방의 일종)이다. 오히려 고혈압ㆍ심장병ㆍ뇌졸중 등 혈관질환자에게 추천된다. 올레산은 올리브유에 주로 든 지방이다.

마지막으로 ‘열량만 높고 영양은 떨어지는 과일’로 간주한다. 반은 틀리고 반은 맞다. 고열량인 것은 사실이다. 100g당 열량이 187㎉로 수박(24㎉)ㆍ딸기(35㎉) 등 다른 과일보다 훨씬 높다. 심지어 바나나(80㎉)의 두 배 이상이다. 따라서 다이어트 중인 사람이 하루 한 개 이상 먹는 것은 곤란하다. 하지만 영양소 또한 풍부하다. 핵심 영양소는 비타민 CㆍEㆍB6, 칼륨, 올레산, 식이섬유다. 비타민 C와 E는 유해 산소를 없애주는 항산화 비타민이다. 비타민 B6는 신경계가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도와준다. 칼륨은 혈압을 조절한다. 식이섬유는 변비 예방에 유효하다.

아보카도는 달걀만 한 공 또는 배처럼 생겼고, 껍질은 악어 등처럼 울퉁불퉁하다. 껍질이 녹색에서 약간 검게 변할 때 손으로 가볍게 쥐어 봐서 탄력이 느껴지면 잘 익은 것이다. 또 무겁고 흠이 없는 것이 상품이다. 너무 물렁한 것은 상했을 수 있다.

딱딱한 것은 상온에서 보관한다. 2∼6일 지나면 먹기 좋게 익어 부드러워진다. 다 익은 뒤 냉장고에 넣어 보관한다. 구입한 아보카도를 빨리 익히려면 비닐 봉지에 사과ㆍ바나나와 함께 넣어둔다. 사과ㆍ바나나에서 식물의 숙성ㆍ노화를 촉진하는 호르몬인 에틸렌이 나오기 때문이다. 반대로 천천히 익히려면 냉장고에 보관한다.

나무에 달린 상태에서 익는 다른 대부분의 과일과 달리 아보카도는 나무에서 떨어진 뒤에야 익기 시작한다. 나무에 달려 있을 때는 잎에서 에틸렌의 생성을 막는 호르몬이 나오기 때문이다. 수확하면 이 호르몬의 공급이 중단되며 이때부터 숙성이 시작된다.

아보카도는 견과류처럼 고소하다. 얇게 썰어 고추냉이 간장에 찍어 먹으면 참치 뱃살 비슷한 맛이 난다. 껍질을 벗겨 과육을 그냥 먹기도 한다. 초밥과도 잘 어울리고, 샐러드의 재료로도 널리 쓰인다. 샐러드 드레싱에 아보카도를 넣으면 항암·항산화 성분인 카로티노이드가 체내에 더 많이 흡수된다. 지용성(脂溶性)인 카로티노이드가 아보카도의 지방에 녹기 때문이다.

아보카도는 너무 높은 온도로 가열하면 쓴맛이 난다. 그러나 닭가슴살ㆍ파스타ㆍ피자 등에 얇게 썬 아보카도를 넣는 정도는 괜찮다. 레몬즙ㆍ오렌지즙(비타민 C 풍부)을 과육에 뿌리면 과육이 갈색으로 변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런 성질을 이용해 아보카도를 썰 때 칼에 오렌지즙을 살짝 뿌려 주기도 한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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