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이 편지를 씁니다.
왜냐하면 말하는 것보다 쓰는 것이 훨씬 낫기 때문이지요.
내가 그대에게 이 글을 쓰는 것은
그대 앞에 서서 눈을 마주치는 것보다 편하기 때문이지만
사실은 그대를 정말 마주 보고 싶어요.
아시겠지만 이런 감정은 누구에게도 일어나는데
나 또한 그대에게 글을 쓰고 싶은 감정이 일어났지요.
슬픔이나, 기쁨이나 모든 것을 그대와 나눠 가지면서
나는 그대와 함께 보내고 싶어요.
벨소리를 들었는데 그대일 거라고
단지 그렇게 느끼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전화가 조용해서 실망을 했지요. 웃지 마세요.
나는 그대를 잃고 싶지 않아요. 나는 슬프지도 않지요.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내가 신에게 감사하고 또 감사하는 것은
그대와 이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게 된 것과
이 순간들이 나에게 영원히 머무를 수 있다는 것
그대가 원한다면 이 순간들이 영원해질 수 있고
나는 그대와 영원히 같이 하고 싶지요.
이런 생각이 나로 하여금 편지를 쓰게 한 동기인데
그대가 이런 것을 알았으면 하지요.
정말 그대가 알았으면 합니다.
누구나 혼자 살 수 있지만 인연은 두 사람에 속하지요.
또 내가 오랫동안 진실로 원치 않았다면
이와 같이 일들이 어떻게 일어 날 수 있겠고
이렇게 좋을 수 있다고 가정할 수 있을까요?
이것이 언제나 같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것은 있는 그대로 정말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