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을 설명하면서 '미군'이란 단어가 한 번도 안 나오는 교과서
천재교육, 미국·기업인·국군 무시, 노동자·농민·反정부운동가 우대.
趙甲濟
6·25 전쟁을 학생들에게 가르침에 있어서 ‘미국’ ‘미군’이란 말을 한 마디도 쓰지 않도록 한 교과서를 검정에서 통과시켜준 교육부는 ‘영혼 없는 관료 집단’이란 혹평을 자초한 셈이다. 背恩忘德(배은망덕)을 가르치는 교과서이다.
천재교육 교과서엔 전태일 같은 노동운동가, 이한열·박종철 같은 민주화 운동가에 대해선 파격적인 紙面(지면)과 사진으로 집중적으로 부각시켰지만 백선엽·워커·맥아더 같은 6·25의 전쟁영웅과 이철승 같은 건국 공로자, 이병철·이건희·정주영 같은 세계적 기업인들에 대한 언급은 全無(전무)하다. 민주영웅만 있고 건국·호국·산업화 영웅은 없다. 이런 편향된 기술과 편집은 이른바 민중사관(사실은 계급사관)의 반영으로 보인다. 대기업·국군·미국에 대한 敵對感(적대감), 노동자·농민·反정부 인사들에 대한 호감, 북한의 독재자들에 대한 동정심을 느끼게 하는 편집 방향이다. 특히 놀라운 것은 6·25 남침 전쟁을 기술함에 있어서 미군과 미국의 역할을 한 마디도 쓰지 않았다는 점이다. 미군이나 미국이란 말 대신에 ‘유엔’ ‘유엔군’이란 단어를 사용하여 미국의 결정적 역할을 무시하였다. 미국의 트루먼 대통령이 미군 파병을 결심하고, 유엔 안보리를 소집, 유엔군의 기치 하에 한국을 돕게 되는 과정을 생략하고 <유엔은 북한의 행위를 침략으로 규정하고 유엔군 파견을 결정하였다>고 기술하였다. 유엔군 파견을 결의한 것은 유엔이지만 결정한 것은 미국이었다. 교과서는, 낙동강 방어전과 인천상륙도 국군과 유엔군, 서울 탈환도 유엔군과 국군이 한 것으로 기술, 미국의 결정적 역할을 덮었다. 이런 기술은 학생들에게 미국에 대한 호감을 갖지 않도록 하기 위한 술책으로 보인다. 임진왜란을 가르치면서 李舜臣(이순신) 이름을 빼는 격이다. 미국은 연인원으로 180만 명의 미군을 한국전선에 보내, 그 중 5만4000명이 戰死(전사)하였다. 이런 미국의 역할을 유엔군이란 말로써 은폐한 것이다. 6·25 전쟁을 학생들에게 가르침에 있어서 ‘미국’ ‘미군’이란 말을 한 마디도 쓰지 않도록 한 교과서를 검정에서 통과시켜준 교육부는 ‘영혼 없는 관료 집단’이란 혹평을 자초한 셈이다. 背恩忘德(배은망덕)을 가르치는 교과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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