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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교수 "민주, 무분별한 선거 연대 반성을"[이석기 전격 拘引]

淸山에 2013. 9. 5. 04:41

 

 

 

 

 

 

[이석기 전격 拘引]

김병준 교수 "민주, 무분별한 선거 연대 반성을"
정우상 기자

입력 : 2013.09.05 02:59

 

 

"선거 때 필요하면 손잡고 불리하면 뒤로 빠져선 안돼"

  

	김병준 교수 사진
 

김병준 교수 사진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국민대 김병준<사진> 교수는 4일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문제와 관련, "무조건 이기고 보자는 무분별한 선거 연대와 협력이 낳은 결과"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날 본지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이 의원 세력과 같이 갈 것인지 관계를 정리할 것인지 철학과 원칙을 명확히 세우고 이를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아직 종북 세력과 연대하는 데 대한 원칙이 서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선거 때 필요하면 당기고 지금처럼 불리하면 뒤로 빠져서는 공당(公黨)이라고 할 수 없다"고 했다.

 

김 교수는 작년 총선 때 야권 연대를 주도했던 한명숙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해 "선거 때 필요해서 손을 잡았다면 국정원 수사가 부당하다며 방어를 하든지, 그럴 용기가 없다면 선거 연대를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든지 해야 하는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노무현 정부에서 이석기 의원을 사면한 것과 관련, "그들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다양성 측면에서 사회 한쪽 구석에 존재해도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러나 한구석에 존재하는 것과 이들을 제도권으로 불러 국회의원까지 시키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했다.

 

중도 진보 성향의 김 교수는 "이들이 세상을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위험하지 않다는 일부 주장에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나와 설치면 반공·보수 집단이 결집하고 복지·환경 같은 진보적 의제도 남북 대립과 감정 대결 속에 묻히고 만다"며 "이 의원 사건으로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도 이미 탄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