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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너무 맑으면

淸山에 2013. 8. 26. 03:17

 

 

 

 

 

물이 너무 맑으면

 

 

     

 

   
청명한 가을 하늘은 아름답고 좋지만

비가 온후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이 
        
햇살이 너무 맑으면
눈이 부셔 하늘을 제대로 볼 수가 없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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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을 맞이할 때 먼지 한 점 없이
깨끗하게 한다는 이유로 너무 톡톡 털면 
        
그 집에서 편안하게 앉아서  덕담을 나누며 오래도록
머무를 수가 없게 됩니다
        
모든 것이 차고 넘치지 않을 정도가 좋은 법입니다

 

유리창이 너무 투명하게 깨끗하면
나르던 새가 부딪쳐 떨어지면  목슴을 
잃을 수 있듯이 
삶이 너무 깨끗하고 물방울을 튀기면   그 집에는 사람 사는 냄새가 나지 않아
주변에 같이 어울려 더불어 살아가는 사
람이 없게 됩니다

 

 

 


흐르는 물에도 수초가 자라지 않고 물이 너무 투명하고 맑으면 
물고기가 자기 몸을 숨길 수 없으니  물고기가 그곳에서 살지를 않습니다 
        
물에는 물비린내도 나고 수초가 적당히 있어야  물로서 제 몫을 다하는 생명이
살 수 있는 물이 됩니다 

 


나무도 가지가 하나도 없으면 
새가 날아와 앉지도 않고  새가 그 나무에는 둥지도 틀지 않습니다 
        
가지 없이 꼿꼿하게 자라면 오래 살아남지  못하고 도벌꾼에 의해 나무가 빨리
목숨을 잃게 되는 법입니다


나무에 시원한 그늘이 없으면   매미도 그 나무엔 앉지를 않습니다 
나무에 가지가 없으면  바람도 쉬어가지 않고 흔들고 바로 지나갑니다 
        
나무에 가지가 없으면 꽃도 피지 않고 열매도 달리지 않는 쓸모가
없는 나무가 됩니다 

 

즉 다시 말해서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하고

내가 쓰고 남으면 썩혀서 버리지 말고
모자라고 없는 사람과 나눌 줄 알고 베풀면
나의 행복은 두 배가 된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인생은 편도 여행이다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 오르탕스 블루, '사막' -

 


 

 

얼마나 외로웠으면
자신의 발자국을 보려고 뒷걸음질로 걸었을까요?
아직 사막에 가 본 적이 없어 사막을 건너는 일이
얼마나 외롭고 힘든 일인지 알지 못하지만
이 시를 읽다보면 그 외로움이 뼛속까지 느껴집니다.

어쩌면 시인은 외로움과 더불어
한 번 지나가면 돌아올 수 없는
편도여행인 인생이란 길 위에서
가끔은 자신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는
자기성찰의 시간이 필요함을
함께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여행을 통해
또다른 자신을 만나기도 하고
좋은 벗을 만나 행복한 동행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을 여행 중인 당신,
지금 당신 곁엔 누가 있나요?

                             

최광호시인의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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