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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울고 있다

淸山에 2013. 7. 1. 05:19

 

 

 

 

 

남자들이 울고 있다 

 

 

 

 

2~30대 남자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도 안 되고

예전에 흔하게 하던 알바자리도 없고

부모님한테 용돈 받는 일도

한두 해 지나고 나니 염치가 없고

사귀던 여자 친구는 직장이 없으니

고무신 거꾸로 신고 떠나 버리고, 속상하니 울고

정년하신 부모님께 불효하는 마음...

 

 

4~50대 남자들은

평생직장이려니 하구

열심히 다니던 회사에서 명퇴 당하고 울고

나이 먹어 재취업하기는 하늘에 별 따기라

마누라 눈치 보며 말대꾸 한마디에 기죽어서

운동 나간다며 개천가 풀숲에 몰래 앉아 눈물 흠치고

애들 한창 돈 많이 들어가는 시기라 눈물 나고

큰 넘은 직장도 못 잡고 고민하고 있으니...

 

 

6~70대 남자들은

퇴직하고 나니... 친구도 멀어지니 슬피 울고

환경 바뀌니. 마누라 합께 지내는 걸 적응 못해

속상해서 하고 사골만 한 들통 끓여놓고 마누라

며칠씩 여행 갔다 온다니 슬프고

영감님 힘없다고 꼴도 보기 싫어하니

몰래 혼자 울어보고 애들은 출가해서 다 떠나 버리고

신세가 추풍에 낙엽 같고 돈 버는 기계처럼

월급봉투 한번 만져 보지도 못하고

용돈 몇 푼 밭아 쓰던 신세라 비자금도 못해 놨으니

몰래 여자 친구 하나 새겨 볼 라니 돈 없다고

다 싫어하니 또 몰래 울고

 

 

8~90대 남자들은

나이 먹으니... 할멈 영감 있어도

있으나 마나하고

노인 냄새난다. 자식들도 외면하니 눈물 나고

돈 몇 푼 있는 놈 자식들 뜯어 가려하니 눈물 나고

자식들 많아도 모시겠다는 자식 없으니 설음이고

소싯적 허리띠 졸라매고 입고 먹지 못했던

시절 생각하니 눈물 나고

여기저기 안 아픈데 없으니 온몸이 종합병원이라

눈물 나고 이제 갈 곳은 한곳밖에 없다 생각하니...

서글퍼지는 우리네 인생이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