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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사과 [사과이야기]

淸山에 2012. 11. 21. 18:20

 

 

 

 

 

[사과이야기]

역사 속의 사과  

 

 
사과가 세상을 바꿔 놓았다. 아담과 이브의 사과, 파리스의 사과, 뉴턴의 사과, 그리고 스티브 잡스의 사과 등. 사과와 얽힌 이야기를 꼽을라치면 떠오르는 것만 해도 열 손가락이 모자랄 정도다. 사과는 과일 이상의 상징으로 이야기를 만들어줬고 세상을 바꿔 놓았다.

사과는 인류 역사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세상을 바꿔 놓았기 때문이다. 사과를 따 먹은 아담과 이브는 역사의 시작을 알린다. 뱀은 이브에게 사과를 먹으라고 유혹했으며 이브는 아담을 유혹한다. 사과를 먹은 아담과 이브는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게 되고 이로써 역사가 시작됐다.


1665년 뉴턴은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을 발견했다. 그 후 뉴턴의 만유인력 법칙은 물리학의 토대가 되었다. 그리스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불화의 여신 에리스가 던진 황금사과를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에게 줌으로써 트로이 전쟁이 일어났다.

 

스위스의 빌헬름 텔은 아들의 머리 위 사과를 화살로 맞혀 스위스 독립운동에 불씨를 댕겼다. 이는 혁명과 자유를 상징한다. 예술이 모방에 근거해 사물이 갖는 실제적인 명암이나 색채를 포기했음에도 화폭 위에 나타나는 소재들을 완벽한 형태감으로 선보여 20세기 회화의 선구자가 된 화가 ‘세잔의 사과’도 있다.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한 희망의 상징은 ‘스피노자의 사과’다.

 

21세기 또 다른 사과를 만난다. 바로 혁신과 융합의 상징 ‘스티브 잡스의 사과’다. 그가 남긴 사과(애플사)는 이브의 사과보다 매혹적이고 파리스의 사과보다 아름다우며, 빌헬름 텔의 사과보다 혁명적이다. 뉴턴의 사과보다 IT를 발전시켰으며, 세잔의 사과보다 IT 디자인을 혁신했다. 애플은 지금 세상을 바꿔가는 중이다.

 

◆ 대구 사과나무 효시
대구 사과나무 효시는 동산의료원 초대 원장인 미국인 선교사 존슨이 1899년 의료원 개원 당시 심은 것이다. 현재 선교박물관 옆에 있는 사과나무는 이 품종에서 떨어진 씨앗이 발아된 자손목(2세)이다. 수령 80년 정도의 2세목은 2000년 10월 보호수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대구시는 서양 사과나무의 형질보존을 위해 2007년 모수(2세목)의 일부를 채취해 손자나무(3세목)를 길러 5월 어미 곁에 심었다.

 

◆ 사과의 역사
사과는 중앙아시아 코카서스(또는 발칸반도)를 원산지로 약 4천 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단길을 따라 동으로는 중국, 서로는 유럽으로 전파됐다. 세계의 사과 품종은 약 2천500여 종이 넘으며 빨간색부터 초록, 황색까지 다양하다, 사과의 크기 역시 동전만 한 꽃사과와 미니사과, 대추만 한 사과에서부터 핸드볼 공만 한 사과까지 다양하다.

 

우리나라 사과 재배 역사는 19세기 개화기를 중심으로 이전에는 중국에서 유래된 ‘능금’이 주로 재배되었고, 개항(1876년) 이후는 현재의 서양사과가 본격 도입돼 재배되기 시작했다.고려 의종과 조선 인조 때 사과에 대한 기록이 나오는데, 1880년대 후반 서양 선교사를 통해 서양 품종이 도입됐으며 그 후 일본 등에서 신품종 사과가 도입됐다. 한국인에 의한 최초의 경제적 재배는 1902년 윤병수 씨가 원산 부근에서 국광, 홍옥 품종으로 시작했다. 1906년에는 뚝섬에 12㏊ 규모의 원예 농장을 만들면서 전국적으로 퍼지게 되었다.

 

 

사진`박노익 선임기자 noik@msnet.co.kr 

최재수기자 biochoi@msnet.co.kr
작성일: 2012년 11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