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떼의 습격'에 비행기도 주저 앉았다 조선닷컴
비행기 조종사들이 가장 당혹스러워하는 것 중 하나가 ‘조류충돌(Bird Strike)’이다. 엔진 등으로 빨려들어 온 새 때문에 비행기가 고장 나거나, 심각한 경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젠 한 가지를 더 신경 써야 하겠다. 갑작스레 출몰한 벌들이 비행기에 진을 치는 ‘벌충돌(Bee Strike)’이다.
5일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피츠버그 국제공항에서 뉴욕 JFK 공항으로 향하던 델타 여객기는 벌떼들이 날개에 진을 치는 바람에 제대로 이륙할 수 없었다. 왼쪽 날개에 수많은 벌떼가 붙어 움직일 줄을 몰랐기 때문이다. ‘벌떼의 습격’에 결국 공항 관리인들이 대거 투입돼 ‘제거 작전’에 나섰고, 이륙은 예정보다 20분 지연됐다.
피츠버그 공항 홍보담당자인 조안 제니는 “비행기에 붙은 벌떼를 보자 한동안 깜짝 놀라 아무것도 못하던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며 “최근 들어 자주 나타나긴 했지만,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진풍경이다. 다행히 여객기는 벌떼가 제거된 뒤 안전하게 이륙했다”고 밝혔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벌떼의 습격’은 올해만 벌써 4번째. 전문가들은 “이사를 하던 벌떼가 잠시 휴식하는 공간으로 비행기를 이용한 것”이라며 “보통은 나무나 집, 숲 등을 이용하지만 우연히 ‘항로’가 맞으면 비행기에서도 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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