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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술잔 돌리기' 문화, 어디서 유래됐나보니…

淸山에 2012. 7. 28. 09:49

 

 

 

 

 

한국의 '술잔 돌리기' 문화, 어디서 유래됐나보니…
손진석 기자
이메일aura@chosun.com

 

 

① 술잔 돌리지 말자
② 취하지 말고 즐기자
③ 강요하지 말고 권하자
④ 점심엔 한 잔만 마시자
⑤ 저녁엔 1차로 끝내자

 


 강만수<사진>

 

 KDB산은금융그룹 회장이 술잔 돌리기 금지를 중심으로 술자리에서 지켜야 할 5가지 원칙을 사내에 선포해 화제가 되고 있다.

 

27일 산은에 따르면, 강 회장은 최근 'KDB 선비 술 문화 5계명'이라는 지침을 전체 임직원들에게 전달했다. 술을 강요하지 말고 옛 선비들의 점잖은 술 문화로 돌아가자는 취지다. 강 회장이 당부한 것은 ▲술잔은 돌리지 말아라 ▲취하지 말고 즐겨라 ▲강요하지 말고 권해라 ▲점심에는 한 잔만 마셔라 ▲저녁에는 1차로 끝내라 등 5가지다. 산은에선 이런 원칙을 내부 회식에서는 물론 외부 고객과의 술자리에서도 반드시 지키도록 했다.

 

강 회장은 특히 술잔을 돌리는 버릇이 술을 난폭하게 먹게 되는 주된 원인이라며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술잔을 돌리는 일본 하류계층의 문화가 일제강점기 때 유입되면서 술잔 돌리기가 우리 사회에서 일상화됐고, 그 결과 폭탄주가 난무해 술자리가 거칠어졌다는 게 강 회장의 진단이다. 강 회장은 "술잔 돌리기는 일본에서도 1980년대 나카소네 전 수상 시절에 사라졌고 어느 나라에도 없다"며 "술잔을 돌리지 않고 권하기만 하면서 풍류를 즐긴 옛 선비들의 음주 문화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이 5가지 원칙을 정한 것은 본지의 주폭(酒暴) 시리즈 보도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은 "음주 문화는 윗사람이 바뀌면 금방 바꿀 수 있다"며 고위 임원들부터 솔선수범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