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기원 고구려에 닿아, 김장 역사는 최소 800년
김치’라는 말은 ‘채소를 소금물에 담근다’라는 뜻의 ‘침채(沈菜)’에서 비롯됐다. ‘침채’가 ‘팀채’, ‘딤채’, ‘짐치’가 됐다가 ‘김치’로 자리잡았다. 우리나라의 김치류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중국 ‘삼국지 위지동이전’ 고구려편에 “고구려인은 술빚기, 장 담그기, 젓갈 등의 발효음식을 매우 잘한다”라고 나와 있다.
또 ‘삼국사기’는 신라 신문왕이 683년 왕비를 맞이하면서 내린 폐백 품목 가운데 간장 된장 젓갈 등이 들어있다고 해, 김치의 역사가 매우 길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은 ‘장에 절인 순무 장아찌는 여름철에 먹기 좋고, 소금에 절인 순무는 겨우내 찬으로 쓰인다’고 기록한다. 고려 중기의 문인 이규보가 사망한 것이 1241년이니, 김장의 역사도 800년이 다 되가는 셈이다.
배추는 지중해 연안에서 처음 재배됐으며, 약 2,000년 전 중국에 전파됐다. 7세기쯤 중국 북부지방에서 재배되던 순무와 남부지방에서 자라던 ‘숭’이라는 채소가 합쳐져 지금과 비슷한 모양의 배추가 됐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에는 13세기경 쓰여진 ‘향약구급방’에 배추와 관련된 단어인 ‘숭’이 처음 등장한다. 당시에는 채소가 아닌 약초로 이용됐다. 속이 꽉 찬 배추가 생산되기 시작한 것은 1,800년대 말로, 그 때부터 지금의 모양을 띈 ‘통 배추김치’가 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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