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이글스' 어떻게 영국까지 날아갔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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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와딩턴 공군기지에서 열린 국제 에어쇼에 참가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세계 정상에 우뚝섰다.
국산 초음속훈련기인 T-50을 기반으로 제작된 T-50B 항공기로 무장한 블랙이글스는 해외에서 열리는 국제 에어쇼에 처음 참가해 세계 유수의 에어쇼팀을 제치고 에어쇼 디스플레이 부분 1위를 차지했다.
해외 무대에서 처녀비행 한 블랙이글스지만 기량만은 이미 세계 최정상급이었다. 그렇다면 이번 에어쇼에 참가하기 위해 블랙이글스가 운용하는 T-50B는 어떻게 영국으로 날아갔을까.
방위사업청과 공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이번 에어쇼 참가를 위해 T-50B를 분해해 대형 수송기(화물기)에 실어 영국으로 공수한 뒤 현지에서 다시 조립하는 전례 없는 수송 작전을 펼쳤다.
T-50훈련기를 비롯해 에어쇼에 참가하는 전투기는 보통 장거리 비행이 어렵고 다른 나라 영공을 통과할 때 외교적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분해한 후 배나 수송기 등을 이용해 이동하고 현지에서 다시 조립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비용도 상당하다. 해외 에어쇼 참가를 위해서는 수송비와 현지 체류비 등 수십억원가량이 필요하다. 블랙이글스가 그 동안 국내에서만 활동한 이유도 예산 문제가 컸다.
보통 세계 특수비행팀이 항공기 6대 안팎으로 구성되는데 비해 블랙이글스는 초음속항공기 8대로 구성됐다. 여기에 예비기 1대까지 더하면 총 9대의 T-50B가 에어쇼 참가를 위해 장도에 올랐다. 이번 에어쇼를 위해 블랙이글스팀을 비롯해 공군과 방사청, KAI 관계자 등 60여명이 지원했다.
수송기에 싣기 위해 항공기를 분해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다. T-50B 분해는 원주의 한 공군기지에서 진행됐다. T-50B는 크게 동체와 주날개와 꼬리날개, 엔진으로 분리된다. 1대를 분해하는데 만도 닷새 가량이 소요됐다.
분해를 완료한 9대의 T-50B은 포장작업을 거쳐 영국 현지에서 동체 조립에 필요한 정비기기 등과 함께 총 4차례에 걸쳐 화물기에 실려 영국으로 날아갔다.
영국 리밍 공군기지로 이동해 현지에서 공군과 KAI 관계자들이 분해된 동체를 재조립하고 테스트 비행을 마치면서 에어쇼 참가 준비를 마쳤다.
방사청 관계자는 "대당 수십억원에 달하는 T-50B 9대를 분해하고 영국으로 수송하는데 만도 2개월 가량이 소요되는 등 에어쇼 참가는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면서도 "해외 에어쇼에 처음 참가해 대한민국의 우수한 항공기술을 세계에 알리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블랙이글스는 영국에 머물며 7∼8일 리아트(RIAT) 에어쇼에서 한번 더 기량을 뽐낸다. 리아트 에어쇼를 마치면 6대는 분해과정을 거쳐 수송기에 실려 한국으로 이송된다. 나머지 3대는 9∼15일 판보로 에어쇼에 참가한 뒤 17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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