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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벌, 아이들 돌보게 하자 ‘회춘’

淸山에 2012. 7. 4. 19:40

 

 

 

 

늙은 벌에 아이 돌보는 유모 일 맡겼더니 '회춘'

<세계일보>



꿀벌은 젊을 땐 집에서 유충을 돌보고, 나이가 들면 밖에서 먹이를 찾는다.

그런데 늙은 벌에게 유모 일을 맡기자 이들의 뇌가 젊어졌다고 미국 과학전문 사이트 사이언스 데일리가 3일(현지시간) 전했다.

 

일벌은 유충을 돌보는 동안 젊음을 유지한다. 그러나 생후 3∼4주차에 접어들어 먹이 활동을 시작하면 빠르게 노화가 진행된다. 바깥일을 한지 2주 만에 날개가 닳고 몸의 털이 빠지며, 무엇보다 뇌기능이 쇠퇴한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ASU)와 노르웨이 생명과학대학 연구팀은 노령화를 되돌릴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늙은 벌의 직무를 바꾸는 실험을 했다. 여왕과 유충만 남기고 벌집에서 젊은 벌을 모두 내보내자 늙은 벌들은 팀을 나눠 일부는 다시 먹이를 찾아 나섰고,

 나머지는 유충을 돌봤다.

 

그 결과 단 열흘 만에 육아를 맡은 늙은 벌 가운데 50%의 뇌기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뇌기능은 새로운 것을 배우는 능력으로 측정됐다. 학습 능력뿐 아니라 뇌를 구성하는 단백질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알츠하이머병(치매) 예방 기능이 있는 Prx6라는 단백질과 스트레스에 노출됐을 때 단백질 손상을 막아주는 샤프론 단백질이 변화를 보였다.

 

연구를 이끈 그로 암담 교수는 “뇌기능을 유지하는 약이 개발되려면 30년은 걸릴 것”이라며 “뇌를 젊게 유지하기 위해 사회 환경을 바꿔주는 ‘사회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실험노인학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윤지로 kornyap@segye.com

 

 

 

 

 

 

늙은 벌, 아이들 돌보게 하자 ‘회춘’

 

디지털뉴스팀


 

늙은 벌들에게 유충을 돌보게 하자 이들의 뇌 연령이 도로 젊어지는 현상이 일어났다고 3일 ‘사이언스 데일리’ 등이 소개했다. 미국 애리조나 스테이트 대학(ASU)과 노르웨이 생명과학대학 과학자들은 실험을 통해 늙은 벌들에게 먹이 찾기 대신 육아 임무를 맡기자 이들의 뇌 기능이 향상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실험노인학(Experimental Gerontology)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현재 노인성 치매 치료에 관한 연구는 약물 개발에 집중되고 있지만 새 연구 결과는 ‘사회적 개입’이 치매 치료나 완화에 이용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관찰 기간 내내 벌들이 집안에서 육아를 담당하는 동안에는 정신적인 능력이 온전했지만 나이가 들어 먹이 찾기로 임무가 전환되면 노화가 매우 빨리 진행됐다. 먹이 찾기를 2주만 하고 나면 벌들은 날개가 닳아 빠지고 몸의 털도 없어지며 무엇보다 뇌기능이 쇠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런 노령화 패턴에 가소성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늙은 벌들의 직무를 바꾸는 실험을 했다. 여왕과 유충만 남기고 벌집에서 젊은 유모 벌들을 모두 내보내자 먹이 활동을 하던 늙은 벌들이 유모 역할로 돌아왔다. 그 결과 단 10일 만에 육아를 맡은 늙은 벌들 중 50%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능력이 현저히 향상했다.
 
연구진은 이들의 뇌에서 학습 능력만 향상된 것이 아니라 단백질에 변화가 일어난 것을 발견했다. 뇌 기능이 향상된 벌의 뇌를 그렇지 않은 벌의 뇌와 비교했을 때 이들의 뇌에서는 두 종류의 단백질이 눈에 띠게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는 알츠하이머병 같은 사람의 치매에도 예방 기능이 있는 Prx6라는 단백질이고 다른 하나는 뇌 등 신체 조직이 세포 수준의 스트레스에 노출됐을 때 다른 단백질의 손상을 막아주는 이른바 ‘샤프론’ 단백질이다.
 
연구진은 오늘날 과학자들이 뇌기능 유지에 도움을 주는 약물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기본적인 연구와 시험에 30년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뇌를 젊게 유지하기 위해 환경에 대처하는 방식을 바꿔주는 ‘사회적 개입’은 지금이라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벌의 뇌에서 일어나는 것과 같은 분자 수준의 변화가 사람에게도 사회적 작용을 일으키는지 알아보기 위해 생쥐 등 포유동물을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