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정치.사회/한국전쟁 史

6. 25를 증언하는 흑백 사진들

淸山에 2012. 7. 2. 10:37
 

 

 

 

 

6. 25를 증언하는 흑백 사진들

 

 

 

오늘이 6. 25입니다. 대한민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가장 큰 사건이자, 지금도 현재 진행형인(지난번 게시물에 언급했듯) 이 피할수 없는 크나큰 상처의 역사를 우리는 똑똑히 지니고 있고, 또 그러기에 더욱 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적어도 남과 북이 하나로 통일이 되기 전까지는.

 

한편으로는 긴장관계를 유지하는 것보다 북한과 대화의 창구를 열며 끊임없이 그들을 설득하고 함께 가야하지만, 그렇다고 지난 일들을 전부 과거의 페이지로 넘길만한 여건이 못됩니다. 얼마전 서해 연평도를 폭격한 놈들 또한 우리가 한쪽으로 도와줘야할 상대라는 것이 눈물겨운 이땅의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6.25 전쟁을 종군했던 마가렛 버크 화이트라는, LIFE지 창간호 표지를 찍은 뛰어난 여류사진가의 자료를 뒤지다가 6.25 전쟁 사진들을 보게 되어 오늘 소개해보겠습니다.

 

1951, 6.25 전쟁에 투입된 종군기자들, 베르너 비숍

 

 

1952. 순찰중인 한국군, 미상

 

1952. 한국군, 미상

  

1951, 잭베니 공연단을 보는 유엔군들, 미상

 

1952, 황혼녁의 담배피우는 군인들, 미상

 

1952, 탄피에 화약 배분하는 모습, (종이는 북한군의 삐라로 추정된다), 미상

 

1952, 포로를 치료중인 터키군, 미상

 

1952, 회의중인 한국군 캠프, 마가렛 버크 화이트

  

1952, 전우에게 물을 주는 부상병, 미상

 

 저 유명한 수잔 손탁의 명저 '타인의 고통'을 보면, 전쟁이나 학살, 폭동 등을 기록하고 증언하는 대부분의 사진들은 일견, 가학적인 관점이 내포되어 있다고 고백합니다.

 

1952, 포로와 농민들이 학살되어 묻힌 현장, 미상

 

조선이 멸망하고, 잠시의 일본 통치기를 거쳐 대한민국이 독립된 나라로 선 이후 세상사람들이 기억하는 가장 큰 부분은 바로 저 고통스러운 6.25 였고, 그래서 외국인들은 공식적으로 6.25 전쟁을 한국 전쟁(Korean War)라고 부릅니다. 다 알다시피 그것은 미국과 소련, 중국의 대리전이라고는 어쨌든 남한과 북한의 전쟁이었습니다.

 

마가렛 버크 화이트의 한국전 사진중, 정말 끔찍한 사진이 하나 있습니다. 구글 검색에 버크화이트라는 이미지 검색을 하면 반드시 가장 끔찍한 사진으로 링크되는 것으로 , 어느 처형된 남자의 목이 앞에 놓여있고, 뒤로 도끼를 든 남자가 웃고 있는 모습입니다. 사진을 보고 있으면 동양의 작은 나라에서 일어난 초강대국들의 대리전을 묘사한 이 전쟁의 참혹함을 보여주는 이 저명한 사진기자의 시선에 대해 분노가 느껴집니다. 

 

옛날 6.25를 종군했던 까마득한 한 사진기자 선배 말씀에 따르면, 버크화이트는 어느 시골에 촌로에게 돈을 주고 시체 매몰 현장에서 시신을 수십번 다시 던져서 사진이 될때까지 찍는 걸 보았고, 그걸 보면서 도움받는 나라의 종군기자로 서글픔을 느꼈다고 합니다. 

 

미국과 유엔군의 도움을 받아 결국 소련과 북한의 한반도 적화 통일 전쟁을 막아내고 끝을 냈지만, 우리들은 결코 어느 분야에서도 6.25 전쟁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살아가야 할것입니다.

 

1952, 장교들과 점심식사하는 버크화이트(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