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 고진숙詩 - 조두남曲
기약없이 떠나가신 그대를 그리며
먼 산 위에 흰구름만 말없이 바라본다
아~ 돌아 오라 아~ 못오시나
오늘도 해는 서산에 걸려 노을만 붉게 타네
귀뚜라미 우는 밤에 언덕에 오르면
초생달도 구름속에 얼굴을 가리운다
아~ 돌아 오라 아~ 못오시나
이 밤도 나는 그대를 찾아 어둔 길 달려가네
바리톤 김성길
베이스 이인영
안산 시립 합창단
바이올린 연주곡
소프라노 이경숙
"선생님, 중학교 1학년 때 가르쳐주신 '그리움' 이 노래 덕분으로 우리들 감수성의 싹이 텄습니다."
"어, 아닌데, 그 노래가 그 때 나오지 않았을텐데..."
선생님은 까마득한 40여년 전의 기억을 떠올리려는 표정이었다.
"아임니더. 우리 1학년 때 배웠는데요."
"그 게 몇년도지?"
"1964년 입니더."
"어, 그래 그 노래가 나온 것이 1963년이었으니까, 그 거 말 되는데..."
'그리움'은 고봉선선생님이 詩를 쓰고 조두남선생이 곡을 부친 가곡이다.
우리 중학교 1학년 때 음악선생님이 고봉선선생님이었다. 필명은 고진숙이었다.
나는 이 노래를 그 때 배운 것으로 아는데, 그 부분에서 선생님과 조금 헷갈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우리 중학교동기들은 대부분 그 노래를 안다. 그 때 배웠기 때문이 아닐까.
졸업 40년, 마산 가는 버스 안에서 윤철원군 (마중 - 경기고)이 마이크로 결국 그 노래를 불렀다.
우리들은 선생님에게 그 노래 한번 들려달라고 청했더니, 노래보다는 그 노랫말에 얽힌 얘기만 들려줬다.
부산 피난시절 3년 연상의 한영희라는 여자를 생각하면서 지은 詩라는 것이다.
서울서 대학 2학년을 다니다가 전쟁통에 부산 피난와서 고된 노역을 하다가,
폐병으로 세상을 떴는데, 그 게 그리 슬퍼더라는 것이다.
선생님은 "지금 생각해보니 그 게 사랑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선생님은 결국 그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대신 김추자의 '님은 먼 곳에'를 부르셨다.
http://cafe.daum.net/masanian/WqoD/34?docid=1G6yo|WqoD|34|20091115084506&q=%B1%D7%B8%AE%BF%F2+-+%B0%ED%C1%F8%BC%F7%E3%CC+-+%C1%B6%B5%CE%B3%B2%CD%D8&r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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