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매 새끼 두 마리가 높이 10m의 낙엽송 나뭇가지 위에 만들어진 둥지에서 먹잇감을 구하러 나간 어미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 새끼는 태어난 지 20일 쯤 지난 것으로 보인다. 새끼 참매는 흔히 ‘보라매’로 불린다.
[사진 한국조류보호협회 한갑수 파주시지회장]
세계적 멸종위기 조류인 참매(천연기념물 제323-1호)가 경기도 파주시 임진강 인근 야산에서 번식에 성공했다. 참매는 중부지방에서는 거의 목격되지 않는 희귀조류다.
27일 한국조류보호협회와 파주시에 따르면 참매 한 쌍은 지난달 초께 파주시 문산읍 소재 한 전원주택 옆 낙엽송 나무의 10m 높이 가지 위에 둥지를 틀었다. 나뭇가지를 물어다 만든 둥지의 직경은 1m 정도다. 이어 알 두 개를 낳은 후 1개월쯤 품어 새끼 두 마리를 이달 초 부화했다.
참매 부부는 들쥐나 꿩 등을 물어다 새끼에게 먹이며 20여 일째 정성스럽게 키우고 있다. 참매의 새끼는 ‘보라매’로 불린다. 김성만(65) 한국조류보호협회장은 “ 참매 부부의 신경이 예민해져 주민을 보면 쏜살같이 날아와 새끼를 보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