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함양 용추계곡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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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산으로, 바다로, 또는 계곡으로 여름휴가를 떠날 계획을 세우고 있을 것이다.
오늘 소개하는 이곳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으면서도, 한 번 방문 해본 사람들은 해마다 찾게 된다는 웅장한 산과 매력적인 계곡, 맑은 물이 흐르는 함양 용추계곡이다.
함양의 용추계곡은 숨은 명산이라 할 수 있는 기백산과 황석산에서 흘러내린 계류가 만나 만들어낸 계곡으로 주변 풍광이 아주 아름답다.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 여름은 계곡이 꽉 찰 정도로 피서객과 주민들로 붐비는 곳이기도 하다.
용추계곡의 시작은 몰 좋고 정자 좋은 곳 없다는 옛 어른들의 말이 무색할 정도로 너무나 자연적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심원정 부터 시작된다. 정자에 올라 계곡바람에 한 땀 식히고 나면 옛 선비들의 글 읽는 소리가 귓가에 살랑거리며 지친 심신을 달래준다. 심원정은 심진동 입구에 있기 때문에 흔히 심진동 심원정이라고도 불리는데, 1558년 거제부사 정지영(鄭芝榮)이 지금 자리보다 좀 더 위쪽 상류에 초가로 만들었다가 임진왜란 중 불에 타 없어졌으며 1770년에 다시 지은 것은 풍수해로 손상을 입었다. 1845년에야 지금의 자리에 다시 지었으며 1948년 중수되었다. 넓은 자연 암반 위에 앞면 3칸·옆면 2칸으로 사방이 트여 있어 경치를 즐기기에 알맞고, 뒤쪽 모퉁이에 정자로 올라가게 돼 있는 3단 계단이 있고, 원통 모양의 기둥 바깥쪽으로 평난간이 둘려 있으며 우물마루가 깔려 있는 팔작지붕으로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382호로 지정돼 있다.
심원정을 지나 바쁜 걸음 재촉할라치면 입이 딱 벌어지는 어마어마한 물레방아가 여행객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이 물레방아는 목재로 만든 물레방아 중 세계에서 가장 큰 물레방아로서 연암 박지원 선생의 애민사상을 잘 표현 해주는 실학파의 대표적 작품이다.
1780년 사신의 일행으로 청나라를 다녀온 연암 박지원이 중국의 문물을 듣고 보고 쓴 ‘열하일기’도 이곳에서 저술했다. 용추계곡은 연암이 평생 연마한 학문과 중국에서 체득한 지식을 마음껏 발휘해 실학사상을 실천한 시험 공간이었다.
따라서 용추 계곡 입구인 안심마을은 국내 최초로 물레방아를 만들어서 실용화 한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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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계곡은 삼형제바위, 매산나소, 꺽지소 등이 차례로 계곡미를 뽐내고 있으며, 조금 더 발걸음을 재촉하면 장수사 일주문이 외롭게 솟아있다. 신라 소지왕 9년 각연대사가 창건했다는 장수사. 그러나 장수사의 흔적은 일주문만을 남긴 채 복원되지 못하고 있다.
일주문을 뒤로하고 '용추사‘로 향하는 길, 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낙수소리와 함께 용추폭포가 확 다가온다. 장엄한 용추폭포 앞에 서면 세상시름 다 잊고 선한 인간 본연의 모습이 물 위로 그려진다.
용추폭포를 지나 시원한 숲길을 걷노라면 작은 마을이 나온다. 용추계곡의 맛난 향토 음식들을 맛 볼 수 있다. 용추계곡 끝에는 함양군에서 조성한 '용추자연휴양림'이 있다. 아담하고 멋스럽게 꾸며진 산막들과 넓은 주차장 그리고 물놀이장과 전망대 등의 휴양시설을 갖추고 있는 '휴양림'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고 있어 매우 싼 가격으로 멋스러운 휴가를 보낼 수 있다.
함양군 안의면 용추계곡으로 가는 길은 서울 쪽에선 대전~진주고속도로를 이용, 서상 나들목에서 내리면 된다. 광주나 대구에서 올 때는 88고속도로 함양IC로 나가면 된다. 대중교통은 동서울터미널에서 함양행 고속버스가 하루 10여 차례 있다. 부산에선 25분 간격으로 고속버스가 있고, 대구에선 30분 간격으로 버스가 운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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