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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환경운동 20년] 환경 불모지 한국, 20년만에 쓰레기 반으로

淸山에 2012. 6. 15. 09:39

 

 

 

 

[조선일보 환경운동 20년] 환경 불모지 한국, 20년만에 쓰레기 반으로
박은호 기자
이메일unopark@chosun.com

 

 


1992년 '쓰레기를 줄입시다' - 브라질 '리우 선언' 직후 시작
1993년 '자전거를 탑시다' - 대기환경 개선·에너지 절약
1994년 '샛강을 살립시다' - 낙동강 수질오염 계기로


2009년엔 2차 자전거캠페인… "향후 20년, 탄소 줄이기 운동"
 "당시엔 아파트 층마다 있는 쓰레기 투입구에 음식물·병·건전지 같은 온갖 폐기물이 마구 버려졌습니다. 이런 관행을 바꾼 것이 '쓰레기를 줄입시다' 캠페인이었지요. (조선일보의 환경 캠페인은) 우리나라 환경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조선일보 환경운동 20년'은 1992년 6월 19일 닻을 올렸다. 최열 환경재단 대표는 '쓰레기를 줄입시다' '샛강을 살립시다' '자전거를 탑시다' 등 조선일보의 환경 캠페인들을 거명하며 "우리나라 자연환경을 개선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리우 회의와 함께 시작된 '쓰레기를 줄입시다'

 

'쓰레기를 줄입시다' 캠페인은 1992년 6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유엔 환경개발회의' 직후 시작됐다. 이른바 '그린라운드(Green Round)'로 명명된 리우 회의에서는 세계 178개국 정상들과 3만여명의 NGO 운동가 등이 참여해 "환경이 지탱할 수 있는 한도에서 경제개발이 필요하다"는 '리우 선언'이 채택됐다. 이 같은 국제사회의 신(新) 시대정신은 '쓰레기를 줄입시다'를 통해 국내에서도 빠르게 흡수됐다. 산업화와 경제성장만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당시 우리나라에서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이 처음 시작되자 국민의 성원과 호응이 이어졌다.

 

조선일보는 쓰레기 오염실태,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 등을 담은 대형 특집 기획을 연일 게재하는 한편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재생용지로 제작한 신문지 수거봉투 1100만장을 제작, 전국 주요 도시에 배포했다. 쓰레기를 줄이고, 자원을 절약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담은 가이드북('쓰레기는 버리는 것이 아닙니다')과 학생 교육용으로 제작된 책자('쓰레기를 배웁시다')를 만들어 전국 1만8514개교에서 환경교육이 이뤄지도록 했다.

 
  조선일보 환경대상 20주년 이 캠페인은 1993년 유엔환경계획(UNEP)이 세계 80여개국에서 열린 '세계를 깨끗이(Clean up the world)' 행사의 한국 주관자로 조선일보를 선정하는 계기가 됐다. 그해 9월 17~19일 사흘간 실시된 청소 행사에 연인원 928만명이 참석, 조선일보의 환경 캠페인이 국민적 운동으로 확산됐다.

 

 

이후 시민환경단체들이 속속 쓰레기 줄이기 운동에 가세하자, 정부는 1995년 1월 쓰레기 분리 수거 및 종량제를 도입하기에 이르렀다.

 

◇"향후 20년은 기후변화 대응에"

조선일보의 환경캠페인은 '자전거를 탑시다(1993년 4월)' '샛강을 살립시다(1994년 7월)' 등으로 이어졌다. '자전거를 탑시다'는 당시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대기 환경 개선과 에너지 절약, 국민 건강 증진을 3대 목표로 내걸었다. 이 캠페인의 영향으로 1995년 자전거도로 설치 방법 등이 담긴 '자전거이용 활성화법'이 제정됐다. 2009년부터는 '제2차 자전거 캠페인'을 벌여오고 있다.


 '샛강을 살립시다' 캠페인은 1994년 낙동강 수돗물 오염 사태와 영산강 물고기 떼죽음 사건을 계기로 시작됐다. 당시 조선일보가 무료 배포한 '물, 물을 살리자' '이것만은 지킵시다' '푸른 교실, 푸른 지구' 등 소책자들은 국민의 환경 교양서가 됐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1994년 조선일보는 언론사로는 세계 처음으로 UNEP '글로벌 500'상을 받았다.

 

최열 환경재단 대표는 "지난 20년간 조선일보가 국내 환경을 개선하는 큰 역할을 했다면 앞으로 20년은 에너지·물·식량 등 모든 부문에 영향을 끼치는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