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조연경 기자]
“傾國之色, 美人薄命(경국지색, 미인박명)”
10월 2일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동서양 최고의 절세미인으로 이름을 떨친 양귀비와 클레오파트라의 기구한 운명을 재조명했다.
클레오파트라와 양귀비는 살았던 시대도 국적도 배경도 전혀 달랐지만 남자들을 유혹하며 최고의 자리에 오른 후 자살로 생을 마감한 비극적 최후까지 너무도 비슷한 삶을 살아 눈길을 끈다. 타고난 미모에 남자들은 현혹됐지만 그녀들은 자신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남모를 노력을 해야 했고 그렇게 누린 권세는 곧 파국의 길로 치닫았다.
★장군들은 내 손안에..권력자는 일단 유혹 '클레오파트라'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의 후광을 이용해 절대 권력을 휘둘렀던 여인 클레오 파트라는 18세의 어린 나이로 여왕에 즉위, 프돌레마이오스 13세에 의해 폐위된 여장부였다.
클레오파트라는 권력을 손에 넣게 위해 나라를 쥐고 흔들수 있는 남자들은 모두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고 100%의 승률을 자랑했다.
클레오파트라의 레이더망에 걸린 첫 번째 타겟은 로마제국의 장군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찾아가 유혹한다. 클레오파트라에 완전히 빠져버린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클레오파트라의 손아귀에서 그녀의 철저한 계획대로 움직였고 클레오파트라는 카이사르의 권력을 이용해 강력한 왕권을 휘둘렀다.
아름다움으로 권력을 쥔 만큼 그녀는 자신의 무기를 지키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 화장품 공장을 직접 운영하는가 하면 발효된 우유가 아니면 목욕을 하지 않을 만큼 피부에 민감했다.
하지만 클레오파트라의 유혹은 안토니우스가 끝이었다. 클레오파트라는 카이사르 암살 후 로마 공화정 시대의 최고 관직 유부남 안토니우스 유혹에 성공하지만 안토니우스가 정적 옥타니아누스의 반란에 대패하자 또 다시 그를 버리고 옥타니아누스를 유혹하려 한다. 하지만 옥타니아누스는 클레오파트라를 경멸했고 이에 클레오파트라는 크게 상심, 코프라에 물려 죽는 방법으로 39세에 스스로 죽음을 택했다.
★가족? 내 눈엔 모두 내 남자 '양귀비'
대륙의 대표 미녀로 당나라 현종의 마음을 훔친 양귀비는 당초 현종 아들의 부인(당시 본명 양옥환)이었지만 시아버지가 자신을 마음에 들어하는데다가 이미 황제의 위치에 올라있는 권려자의 여자가 되기 위해 도가의 법도를 이용하기까지 했다.
도교의 도사로 입문하면 속세의 일들이 지워진다는 도가의 법도는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관계를 지우려는 양옥환에게 딱이었다. 이후 양귀비는 고력사를 사주해 현종에게 태진궁을 짓게 하였고 본격적으로 유혹, 27세에 귀비 책봉을 받아 양귀비가 됐다. 비어있는 황후 자리에 양귀비는 꺼릴 것 없이 권력을 휘둘렀다.
양귀비는 자신의 미모를 위해 직접 화장품을 만들어 사용했고 소년의 오줌을 이용해 목욕, 음기에 좋다는 열대과일 리치를 매일 섭취했다.
또 질투가 심했던 양귀비는 현종이 다른 후궁들에게 관심을 보일 때마다 후궁들에게 독약 탄 차를 마시게 하는 방법으로 제거, 자신의 지위를 확보하는가 싶었지만 친인척을 대거 정계에 기용해 국정을 운영하자 백성들의 동요와 남편 현종의 배신으로 40세 나이에 자결한다.
경국지색, 미모 하나로 당대 최고 권력자를 유혹하며 나라를 흔들어놨던 클레오파트라와 양귀비는 미인박명, 짦은 생애를 끝으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해야 했다.
조연경 기자 j_rose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