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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 - 조관우

淸山에 2011. 9. 23. 09:01

 

 


 

 

늪 - 조관우 


내가 그녀를 처음 본 순간에도
이미 그녀는 다른 남자의 아내였었지
하지만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았어
왜냐하면 진정한 사랑은 언제나 상상속에서만 가능한 법이니까
난 멈출 수가 없었어
이미 내 영혼은 그녀의 곁을 맴돌고 있었기 때문에..

가려진 커텐 틈 사이로

처음 그댈 보았지
순간 모든것이 멈춘 듯 했고
가슴엔 사랑이..
꿈이라도 좋겠어
느낄 수만 있다면
우연처럼 그댈 마주치는 순간이
내겐 전부였지만
멈출 수가 없었어 그땐
돌아서야 하는 것도 알아
기다림에 익숙해져버린 내 모습 뒤엔
언제나 눈물이....

까맣게 타버린 가슴엔
꽃은 피지 않겠지
굳게 닫혀버린 내 가슴속엔
차가운 바람이.. 
 
꿈이라도 좋겠어
그댈 느낄 수만 있다면
우연처럼 그댈 마주치는 순간이
내겐 전부였지만
멈출 수가 없었어 그땐
돌아서야 하는 것도 알아
기다림에 익숙해진 내 모습 뒤엔
언제나 눈물이
흐르고 있어

 

 

 

연잎에 고이는 빗방울처럼 / 이홍섭

 

연잎에 고이는 빗방울처럼
나 그대에게 스밀 수 없네
경포호수를 다 돌아도
닿을 수 없는 그대 사랑, 빗방울 소리

 
빗방울 굵어지고
연잎은 하염없이 깊어가네
나 방해정(放海亭) 마루에 홀로 서서
불어나는 호수를 바라보고만 섰네

 
스밀 수 없는 그대 사랑
내 가슴을 열어
출렁이는 호수를 다 쏟아내어도
닿을 수 없는 그대 사랑, 빗방울 소리

 
나 이제 야위어 호수에 잠기네
나 이제 야위어 연잎에 잠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