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리고 아름다운 날에는 하늘빛 편지를 쓴다
맑은 커피에
프림 한 스푼을 넣고
하늘이 흐려
우울한 날에는 물빛 편지를 쓴다.
받아 줄 이 누구라도 좋다.
짧은 안부에
그리움을 삭힐 수 있는
한 줄의 사연에
서로를 나눌 수 있는
그런 친구라면 족하다.
비록 내 사연이 짧다 해도
긴 여운으로
들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면
펜 끝에 묻어 나는
온기를 느끼며
투명한 눈빛을 주고받으며 행복하리라.
내가 만난 삶
사람...
그리고 사랑을 함께 느낀다는 것이
이처럼 홀가분한 일임을
편지지 여백의
한 귀퉁이 어디쯤에서
찾아 낸 기쁨이
온통 값진 것임을
알아내는 시간들이 소중 할 것이다.
오래된 팝송에서
묻어 나는 향수가
뿌연 하늘 끝 선 어디 쯤 닿을 때면
커피향에 눅눅해진 편지봉투는
그리움의 우표를 붙인 채
다시 서랍 속으로 들어갈 테지만...
오늘처럼 흐리고
아름다운 날에는...
하늘빛 편지를 쓴다.
좋은 글 중에서...
이미지:한 나 무 님
당신은 한 송이 꽃처럼
참으로 이쁘고
귀엽고 순결하기도 합니다.
당신을 생각하고 있으면
그리움은
나의 가슴 속까지 스며듭니다.
당신이 언제나 이대로
맑고 순결하도록
지켜주시길
당신의 머리 위에
두 손을 얹고
하나님께 빌고만
싶어진답니다.
당신도 나처럼
순백한 그리움으로
꽃비 내리는 계절에
한 송이 꽃으로 남아 있겠지.
당신은 한 송이 꽃 (柳溪) 권성길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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