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外戰爭 參戰勇士會 연례 총회 참석 ② (20)
“교착상태 빠진 전쟁… 미국은 정신 바짝 차리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본 연재물 제19화에서 보았듯이 연설의 서론 부분에서 이 대통령은 6·25전쟁의 참화 속에서 산화한 미군 장병의 영혼과 그들의 유가족을 위로하고, 역경 속에 살아남은 참전용사, 그리고 미국 정부와 국민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이어 그는 오늘 소개하는 본론 부분에서 보듯이 미국의 우유부단한 한반도 정책에 대해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미국의 앞잡이가 아니라, 어느 국가의 지도자도 감히 엄두도 못 낼 배짱을 갖고 미국 여론을 선동하는 자유와 정의의 투사였다.
최근 대중의 인기를 누리는 우리의 일부 지식인들로부터 흔히 듣는 얘기가 있다. 냉전체제가 끝난 지 20년이 넘었는데, 우리는 아직도 냉전적인 사고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들은 이제 남북관계도 냉전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북한체제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수구적이라고 몰아세운다.
그것도 모자라 역사를 거꾸로 돌려 해방 후 우리의 정치상황과 대한민국의 건국과정을 그들만의 궤변과 오늘의 잣대로 다시 써보려고 획책한다. 이런 그들에게는 이승만 대통령이 한낱 권력욕에 사로잡힌 미국의 앞잡이요, 친일파의 후견인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의 주장ㆍ궤변ㆍ잣대가 얼마나 역사와 현실에 동떨어진 것이며 허구적인지를 우리는 이승만 대통령의 생생한 육성을 통해서 깨달을 수 있다. 이승만 대통령의 필라델피아 외국전참전용사회 연례총회 참석 연설은 그 좋은 예의 하나다.
“한반도는 민주적이고, 독립적이며, 통일 국가가 돼야 합니다. 그러나 공산 국가로 돼서는 안 됩니다. (중략) 그런데 한국인들이 잘못 알고 있든지 아니면 오해인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미국이 진실로 무엇을 하려는지에 대해서 의심을 갖고 있습니다. 휴전회담, 교착상태에 빠진 전쟁, 적과의 협상 등을 생각할 때면, 미국이 자유를 보전하려는 전쟁에서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중략)
미국이 자유우방국가들을 대하는 태도와 소련이 자기의 노예가 된 위성국가를 대하는 태도를 비교해 보면 혼란스럽고 심지어 고통스럽기까지 합니다. 소련은 위성국가에게 공산주의의 세계정복을 공언하고, 위성국가들이 그 의지와 결의를 신뢰하도록 하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합니다. 이에 비추어 자유세계의 주축인 미국은 자신의 목표를 추구하는 데 있어서 확고부동하고 두려움이 없어야 합니다. 그러나 미국은 두려움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심각한 심리적인 효과를 초래합니다.
동물조련사는 사자 우리 속에 들어갈 때, 그가 무서워한다는 것을 사자에게 결코 보여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압니다. 만약 그러면, 반드시 사자의 공격을 받습니다. 그러나 러시아의 곰과 대적하는 미국은 두려움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정책의 우유부단함을 드러내고, 여기서 찔끔 저기서 찔끔, 또 다른 어떤 곳에서는 조금 더 많이 양보하는 정책을 취합니다. 그 결과, 항상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우유부단한 정책이 나옵니다. 그러니 미국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라는 자유세계와 그 국민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미국에 대해 신뢰하지 않기 시작하며, 자유 수호의 희망을 상실하기 시작합니다.
자유세계의 챔피언은 하루는 수백만 달러를 지원하고, 다음날은 그 돈을 회수해서는 안 됩니다. 동맹국에게 무기를 사용하지 말라고 해서도 안 됩니다. 또한 자유국가에게 단숨에 싸울 것을 촉구해 놓고는, 얼마 후 싸우지 말라고 해서도 안 됩니다. 그러한 행위는 친구와 지지자들을 크게 낙담시키는 것이니, 어떤 위험과 희생이 따르더라도 피해야만 합니다. 미국을 위한 올바른 진로는 확고부동하고, 강하며, 용맹스러운 것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여러분의 동맹국들도 동일한 능력을 발휘할 것이고, 적도 공격하는 것을 두려워할 것입니다.
외국전참전용사회 여러분은 이러한 일을 해내는 데 매우 크고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합니다. (중략) 내가 보기에 가장 중요한 과제는 지금이나 후에나 언젠가는 공산주의자들과 싸워야 하며, 오래 기다리면 기다릴수록 우리에게 더 불리하다는 사실을 미국 국민에게 설득하는 일입니다. 만일 국민들이 반드시 적에 대항한다는 단합된 의지를 보인다면, 정부는 그에 따르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중략)
며칠 전에 나는 여러분의 위대한 의회에서의 연설에서 미국은 중국 본토를 해방시키는 것을 최우선순위에 두라고 제안했습니다. 중국이 자유로워지지 않으면, 아시아를 구출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우리가 확고한 계획을 세우고, 이를 단호하게 실행에 옮긴다면, 죽의 장막 뒤에 있는 중국 국민은 공산주의자와 어디서든 투쟁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중략)
공산주의자들은 꼭 한번 저지됐을 뿐이며, 그것도 한반도에서 무력에 의해서 저지된 것입니다. 우리가 전투를 중단했을 때 공산주의자들은 침략의 과실을 유지하고 즉각 재침 시도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공산주의는 모든 곳에서 행군 중입니다. 그리고 모든 곳에서 승리를 거두고 있습니다. 한 나라 한 나라씩 소련이라는 암흑의 구렁텅이 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으며, 이렇게 하나씩 상실함으로써 우리와 우리의 대의명분이 약화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많은 사람은 우리가 공산주의자들에게 무엇을 양보해서라도 어떻게든 전쟁을 피해야만 한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전쟁보다도 더 나쁜 것은 없다고 하면서 우리가 공산주의자들을 구슬려서 결국에는 우리와 평화적으로 공존의 장으로 인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나는 이러한 주장을 믿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는 여러분도 나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평화는 바람직한 것입니다. 그러나 공산주의자들이 요구하는 대가를 치르는 것은 평화가 아닙니다. 그 대가란 그들에 의한 세계정복인 것입니다. 그것은 모든 자유와 모든 해방의 종말입니다. 그것은 크렘린의 전체주의 지배입니다. 그것은 반대하는 사람들을 세뇌시키는 것이며, 모두의 사상을 통제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인류가 수천 년간 쌓아 올린 문명사회 내의 모든 가치들을 쓸어버리는 것입니다. 그것은 정의ㆍ자비ㆍ동정 그리고 자신보다 더 위대한 힘을 믿는 인간 신앙의 종말을 의미합니다.
내게 그러한 운명은 죽음보다 나쁘고, 전쟁보다 나쁘며,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그 어떤 것보다도 나쁜 것입니다. 그러한 평화는 인간의 멸종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철저히 반대하는 것입니다.
나는 여러분이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그저 평화만을 사랑하는 분들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압니다. 여러분에게 말하고자 합니다. 미국이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해 주십시오. 공산주의에 대한 위험뿐만 아니라, 평화에 대한 그릇된 기대 때문에 모든 것을, 심지어 개인까지도 희생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위험에 대해서 말입니다.
미국이 정의와 자유의 편에 서서 두 번씩이나 세계를 구원했던 바로 그 정신을 다시 점화시켜 주십시오. 그리고 그 이전에 위대한 공화국의 창업과 이후 그 보전을 이끌었던 정신을 다시 점화시켜 주십시오.
대의명분이 옳고 달리 방법이 없을 때, 여러분은 항상 싸웠고 또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오늘 우리의 대의는 옳으며, 그것을 지키는 방법은 하나입니다. 우리는 여러분과 같은 대열에 서 있습니다. 수백만의 다른 사람들도 그렇습니다. 그들은 잔혹한 압제자들에게 행동으로 대항할 기회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함께 공산주의의 물결을 밀어내고, 자신과 자식들을 위해서 안전하고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더 이상 기다리지 맙시다. 우리의 대의명분의 정당성에 대한 확신과 완전히 승리한다는 확고한 결심을 갖고 전투를 준비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