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제일 대한민국: Korea As Number one 美외교 전문지 <포린 폴리시> 한국의 경제발전 극찬 번역/김필재
하버드 대학의 에즈라 보겔 교수는 1979년《세계 제일 일본: Japan As Number on》을 써서 미일 양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필자가 판단컨대 이제 에즈라 교수는《세계 제일 한국: Korea As Number one》이라는 제목으로 또 한 권의 책을 집필해야 할 것 같다.
한국인들은 일본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자신들은 그 보다 더 잘할 수 있다면서 자신감을 가졌고, 실제로 이를 증명해왔다.
1970~1980년대 기간 동안 일본의 소니, 파나소닉, 샤프, 도시바, 히타치, NEC, 그리고 후지쯔와 같은 기업들은 RCA, 모토롤라 등 미국의 전자업계와 함께 인텔이 주도했던 반도체 산업을 모두 석권했다.
그러나 지금은 삼성, LG, 하이닉스 등의 한국 기업들이 기존 일본 기업들을 모두 앞질러 이들 시장을 장악한 상태다. 과거에는 소니가 TV의 왕(king)이었지만 이제는 삼성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에서 군사적 필요에 따라 최초로 개발됐던 평면패널의 경우 과거 일본인들에 의해 빠르게 잠식되어 일본기업들이 대량생산을 통해 미국의 TV와 VCR 시장을 석권한 적이 있었다.
VCR의 경우 아주 고전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미국 기업인 암펙스는 최초로 전문적인 비디오테이프 녹음 기술을 개발했지만, 미국 시장을 장악한 것은 재빠르게 거대자본을 투자했던 일본기업이었다. VCR은 반도체와 연계되어 있었기 때문에 당시 반도체 산업을 석권했던 일본 기업들이 매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밖에 없었다. 1984~1985년 기간 동안에는 수많은 미국 기업들이 디램(DRAM)산업 패권을 일본 기업에게 넘겨줘야 했다.
그러나 최근 평면 패널의 일인자였던 샤프가 대만 기업 ‘홍하이’에 지분이 넘어가는가 하면 일본의 유력 반도체 제조 기업인 엘피다와 르네사스가 파산을 선고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삼성과 LG, 그리고 하이닉스가 일본의 기업들과 ‘감히’(rudely)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한국의 선전은 전자산업 뿐만이 아니다. 자동차 산업에서 한국의 현대/기아 자동차는 미국, 유럽, 중국, 인도, 그리고 동남아 시장에서 일본 기업들을 누르고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조선업은 물론이거니와 드라마 산업에서도 한국은 일본을 무섭게 앞지르고 있다. 가장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사실(fact)은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일본의 90%에 다다르고 있고, 앞으로 수 년 이내에 일본을 따라잡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업적을 달성하기 위해 한국인들은 잘 알려진 대로 처음부터 끊임없이 노력하고, 요령을 피지 않았다. 한국인들은 열심히(crazy) 일하고, 열심히(crazy) 저축하고, 열심히(crazy) 투자했다. 이와 함께 한국인들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잘하는 것에만 특화하지 않고 자신들이 해보지 못했던 일에 세계 수준급 기술을 개발하는데 집중했다.
한국인들은 또 철강, 전자, 반도체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보호책과 함께 다양한 형태의 보조금 방식을 도입했다. 그러나 한국의 경제규모는 크지 않았기 때문에 수출에 초점을 맞췄고, 자국 통화인 원화를 다소간 평가절하 했으며, 해외에서 상품 판매가격을 국내가격보다 낮추는 방법을 구사했다.
가장 성공한 한국의 기업은 정부의 투자로 세워진 포스코, 또는 정부와 광범위한 특별한 관계를 가지면서 여러 연관 산업이나 기술 분야에서 독점 또는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가진 삼성과 같은 대기업이다.
물론 한국의 방식은 과거 일본의 방식을 따라한 것이다. 그리고 이는 과거 싱가포르의 이광요 수상이 경제개발의 모델로 자국민들에게 ‘동방을 보라’(look East)라고 했던 것과 같은 방식이다. 한국인들은 일본인들이 했던 것보다 더 잘했고, 실제로 이를 증명했다.
영문 번역/정리 김필재 spooner1@hanmail.net
출처: 美 격월간 외교 전문지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 6월호 필자: 클라이드 프레스토비츠, 美경제전략연구소(ESI)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