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서울성곽)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잠정목록에 등재되면 1년 뒤부터 세계유산 등재자격이 부여된다고 합니다.
우리의 자랑스런 문화유산인 한양도성이 조만간 세계이 함께 보고 공유할 수 있는 문화재로 공인되길 기대해 봅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한양도성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서울시의 자료와 사진은 통해 한양도성의 역사와 가치에 대해 소개합니다.
사진들은 서울시에서 제공한 것입니다.
[인왕산에서 바라본 성곽모습]
[혜화동에서 본 성곽모습]
한양도성 탄생
한양도성은 태조 5년인 1396년 새로운 도읍지를 정하면서 탄생했습니다.
궁궐과 종묘, 사직단 등 국도의 방어와 백성의 안위를 위해 북악산과 인왕산, 남산, 낙산 등 내사산(內四山)의 능선을 따라 18.6km 규모로 축조됐습니다.
한양도성은 풍수사항에 기반해 내사산 능선을 따라 축조되고 지형과 일체화된 독창적 축조기술로 노동력의 낭비를 줄인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있기도 합니다.
이후 도성은 1422년(세종 4년)과 1710년(숙종 36년) 대규모로 개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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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은 각 시대의 성곽 축조기술의 전시장입니다.
1396년 처음 축조될 당시에는 전국 백성 19만 7501명이 징발돼 98일만에 축조한 것입니다.
토성(68%)과 석성(32%)을 섞어 축조한 것으로 남산 지역에 그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하부에는 거대한 돌로 기초를 잡고, 작은 자연석으로 성벽의 기울기를 잡아 쌓은 것입니다.
[북악구간 성곽모습]
1422년 첫 개축은 8도 군사 32만 2400명을 징발해 38일 만에 무너진 토성을 석성으로 대체해 축조한 것입니다.
도성 전구간을 석성으로 쌓은 것으로 직사각형 석재를 직각으로 다듬지 않고 둥글둥글하게 가공해 축조했습니다.
1710년 개축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무너진 석성을 각 군영에 할당해 재축조 한 것입니다. 하부에서 상부까지 석재를 모두 가로 50cm~60cm의 정방형으로 다듬어 견고한 형태로 쌓은 것입니다.
성벽 등에는 축조 연대와 축조 주체를 알 수 있게 하는 글자(각석)가 현재까지 총 115개가 확인됐습니다.
태조때 축성한 구간은 600척마다 천자문이 새겨져 있습니다.
세종때 축성한 구간은 성쌓기에 동원된 군사들의 출신지역이 새겨져 있고, 숙종대 축성한 구간은 개축 연대와 추진 관부, 참여자 명단 등이 자세히 기록돼 있습니다.
이러한 각 시대에 걸친 도성의 축조와 개축, 부분 보수에 대해서는 태조실록, 세종실록, 승정원일기, 비변사등록 등 사료에 자세히 기록돼 있습니다.
[태조 축성구간-천자문 48번째]
[세종때 축성구간-예천지역에서 축조]
[숙종때 축성구간-훈련도감 개축기록]
한양도성 역사
한양도성 성곽은 1963년 1월21일 사적 제10호로 지정된 곳입니다.
길이 1만 8627m 중 1만 2771m의 원형이 보존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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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의 동서남북에는 유학에서 갖추어야 할 네가지 덕목인 인(仁),의(義),예(禮),지(智)를 상징하는 4대문을 냈습니다.
승례문(국보1호), 흥인지문(보물 1호), 돈의문(멸실), 숙정문(1975년 복원)이 있습니다.
[1905년 성벽과 연결돼 있는 숭례문]
[1890년대 흥인지문]
[1915년 전차 이동의 편의를 위해 일본의 조선총독부에 의해 훼손된 돈의문]
[1950년대 문루 복원전 숙정문 모습]
또 4대문과 함께 도성을 전국 8도로 연결하는 창의문, 혜화문(1992년 복원), 광희문, 소의문(멸실) 등 4소문이 있습니다.
아울러 오간수문(2005년 발굴조사 후 미복원)과 이간수문(2009년 복원) 등의 수문이 있습니다.
[1890년대 혜화문]
[1890년대 광희문]
[1890년대 창의문]
[1905년 소의문]
도성은 군사시설이었지만 도성사람들에게는 일상 삶의 터전으로 문학과 예술의 주요 소재가 되고, 순성(巡城) 등 놀이의 무대가 되기도 했습니다.
도성사람들은 조선시대부터 한양도성 전구간을 하루만에 도는 놀이를 하며 도성 안팎의 경치를 감상하고 원하는 바를 기원했습니다. 이 풍습은 일제 강점기에 잠시 중단됐는데 최근 시민단체인 도성길라잡이 등의 활동으로 다시 부활하고 있습니다.
[순성이 성행했던 사실을 보도한 1916년 5월14일자 매일신보]
도성의 성곽과 문루들은 내사산의 굴곡과 도성 안팎이 함께 조망되는 역사도시 경관을 보유하고 있어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 등 당대 거장들의 그림과 문학작품 소재가 되는 등 저명한 문학과 예술 창조의 원천이 되기도 했습니다.
[1750년 겸재 정선의 그림속에 등장하는 도성의 성문과 모습-필운상화]
[겸재 정선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내사산 도성의 모습]
[1746년 겸재 정선의 동문조도-이대박물관 소장]
한양도성 훼손
한양도성은 1905년 대한제국이 일본에게 외교권을 상실한 뒤 1945년 광복이 될 때 까지 교통상의 편의나 근대적인 도시계획시행(일명 경성시구개정) 등의 미명하에 강제 철거됐고, 광복후 1975년 복원 사업이 시행되기 전까지 도심부 개발 과정에서 일부 추가 훼손됐습니다.
1907년과 1908년 숭례문과 흥인지문 좌우 성벽과 오간수문 성벽이 철거됩니다. 이완용 등 친일파들이 교통상의 편의를 들어 고종 황제에게 건의했습니다. 1907년 성벽처리위원회를 맡은 기노우치 주시로 등이 주도해 철거를 했다고 합니다.
대한제국 국권침탈 이후 일본 왕세자 교통편의를 위해 숭례문 성벽이 헐리고, 흥인지문 좌우측 성벽과 오간수문 성벽이 철거됐습니다
이어 1913년 장충단에서 한강으로 통하는 도로를 개설하기 위해 남산과 장충동 사이 남소문 터 구간 성벽이 철거되고, 1914년에는 총독부 고위 간부 관사 건립을 위해 서소문과 부근 성벽이 철거됩니다. 1915년에는 도로확장을 위해 돈의문 마저 철거됩니다.
4대문중 서문에 해당하는 돈의문이 당시 단돈 205원(쌀 17가마)에 땔감용으로 팔려 철거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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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년 3월 12일자 대한매일신보]
[1908년 7월5일자 황성신문]
[총독부 토목국 조사과에서 성벽 철거를 알리는 기사-1914년 11월25일자 매일신보]
1925년 이간수문도 훼손돼 매몰됐습니다.
1928년에는 조선총독부에서 보수공사에 투입될 재원이 없다는 이유로 혜화문과 광희문 문루를 철거하고, 이어서 도로확장과 교통편의를 이유로 혜화문 하부 체성과 좌우 성벽마저 철거됩니다.
또 1938년에는 혜화문 하부 체성과 좌우 성벽마저 철거됐습니다.
해방이후 개발시대에도 한양도성은 도심부 개발과정에서 추가 훼손되는 등 수난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혜화문과 광희문 문루 철거 모습]
한양도성 복원
1974년 박정희 대통령의 국방 유적 보존 및 정비 지시에 따라 구자춘 서울시장이 한양도성 복원을 본격 추진하기 시작합니다.
1975년 광희문 문루 복원을 시작으로 훼손된 성곽을 보존합니다.
1975년 삼청지구(창의문~숙정문)을 시작으로 복원이 시작돼 현재 1만 8627m 중 69%인 1만 2771mrk 복원을 마쳤습니다.
나머지 5856m 중 숭례문 83m를 복원하고, 646m를 복원할 계획입니다
. 그러나 도로개설로 인해 성곽이 단절된 구간은 차량통행 등 도시기능을 유지하면서 단절 없이 연결될 수 있도록 도로 상부 또는 하부에 형상화 등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광희문 문루 복원 기공식 1974년 12월11일]
[광희문 준공식-1975년 11월 7일]
[1978년 완공된 성북지구 복원공사]
[1978년 장충지구 복원공사 사진]
유네스코 등재 추진
한양도성은 지난 4월 20일에는 문화재청이 선정하는 잠정목록 신청대상에 선정됐습니다.
이어 서울시는 5월 7일 ‘한양도성 보존·관리․활용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후속조치로 9월 28일 한양도성 전담부서인 ‘한양도성도감’과 ‘한양도성연구소’를 신설하는 등 유네스코가 권고하는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진행해왔다고 합니다.
서울시는 '서울 한양도성 재탄생 종합계획(가칭)'을 올해안에 마련해 50개 사업에 2013년에는 111억 4200만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또 세계유산에 걸맞은 지속적인 보존․관리 체계를 만들기 위해 2013년에 우선적으로 ‘서울 한양도성 연결 사업’ 등에 71억 4600만원을 투입한다고 합니다.
한양도성박물관을 2014년 4월까지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내 약 1990㎡의 공간을 활용하여 건립합니다.
한양도성 전시관 실시설계 및 전시물 제작설치공사 등에도 39억 9600만원이 투입됩니다.
[숙정문과 서울시내 모습]
[낙산자락 성곽 야경]
[남산의 성곽 야경]
[내사산 능선과 성곽 모습]
눈이 내리면서 거리가 온통 빙판길입니다...
이웃님들 쌀쌀한 날씨에 건강 유의하시고, 빙판길 조심하세요~^^*